<베스트 뮤직 박스 컬렉션 프롬 미야자키 하야오 필름즈> / BMG 발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에 수록된 곡들을 오르골로 재연주해 담은 앨범. <루팡 3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붉은 돼지>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마녀 배달부> 등 7편의 작품에서 총 28곡을 발췌했다. 익숙한 멜로디를 전혀 다른 음색으로 듣는 것은, 낯선 만큼 흥미롭다. 혹은, 미야자키의 아니메들과 전혀 무관하게 일본 오타루의 명소인 오르골 가게 골목이 먼저 떠오를 수도 있다.
<사마리아> / EMI 발매김기덕 감독의 전작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함께 작업했던 음악가 박지웅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사운드트랙. 피아노와 스트링 패드를 메인으로 한 사운드가 심플하다. 오프닝 테마와 소녀의 테마가 앨범 중반부를 넘어서까지 꽤 자주 반복되지만 별로 지루하지 않다. 멜로디는 너무 곱고 섬세해서 슬프기까지 하고, 그 때문에 오히려 영화를 본 뒤 어떤 식으로든 판단을 유보했을 이들에게 여운을 진하게 남기고 갈 음반이다. 박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