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저널리즘이라는 말이 이제는 낯설지 않을 만큼 우리는 사진의 힘을 경험해왔다. 그러나 그 힘은 때로는 왜곡과 은폐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 함정을 피하지 못한다면 청맹과니보다 못하다. 세상을 똑바로 보는 사진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집단인 이미지프레스에는 ‘한장더’라는 메뉴가 있다. 그곳에는 김일성 초상 사진이 두대의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는 풍경을 보여준다. 이 풍경은 사진마저 우상숭배를 받는 비인간화의 현장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인즉 습기가 찬 전시물을 말리고 있는 일상의 한순간에 불과하다. 이미지프레스는 이런 함정을 피해 삶의 진실을 향하여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지프레스는 단순히 시각적으로 멋진 사진만 보여주는 갤러리 사이트가 아니다. 말 그대로 사진의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의욕 넘치는 광장이며, 네트워크이다. 그래서 이미지프레스의 사진들은 현장에 가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 등 세계의 현장을 누비는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피사체의 현란함보다 작가의 성실한 여정이 더 반갑게 느껴진다. 사진은 그곳의 역사와 삶을 지켜보는 시선을 배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르뽀르따쥬’, ‘포토 에세이’ 등의 이미지프레스 갤러리를 둘러보았다면 ‘워크샵’의 글들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사진을 어떻게 봐야 할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볼거리만큼 읽고 생각할 거리가 있는 곳이 이미지프레스이다. 김성환/ 인터뷰 전문웹진 퍼슨웹 편집장
▶ <이미지 프레스> 바로 가기 : http://www.image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