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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더빙 or AV or 제작비밀 엿보기 `고르는 재미`
2004-03-09

<제5원소> Fifth Element-Special Edition

1997년 / 뤽 베송 / 126분 / 2.35:1 아나모픽 한국어, 영어 DD 5.1 / 자막 한글, 영어/ 비트윈(한국)

<제5원소> Fifth Element-Supebit Collection

1997년 / 뤽 베송 / 126분 / 2.35:1 아나모픽 영어 DD, DTS 5.1 / 자막 영어/ 콜럼비아(미국)

<제5원소> Fifth Element-Special Edition

1997년 / 뤽 베송 / 126분 / 2.35:1 아나모픽 영어 DD, DTS 5.1 /자막 영어 / Pathe(영국)

<제5원소> DVD는 국내에선 특이하게도 한국어 더빙이 포함되어 출시된 바 있고 해외에서는 일반 버전과 슈퍼비트 버전으로 출시되었었다. 특히 슈퍼비트 버전은 흠잡을 데 없는 뛰어난 화질로 슈퍼비트 컬렉션을 그다지 신용하지 않는 컬렉터들도 소장하고 있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슈퍼비트가 발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5원소> DVD에 대한 불만은 어떤 버전도 서플먼트를 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영화의 판타지적 요소들이 밝혀지는 것을 원치 않았던 감독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인데 개봉 당시부터 모비우스와 연관된 작품들인 애니메이션 <헤비메탈> 및 만화 <잉칼>과의 표절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작품이었기에 팬들은 어떤 식으로든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어했다. 이런 시비를 잠재우기 위함인지 2장짜리 SE버전이 지난해 말 영국에서 발매되었다.

디지털 도메인의 4인방이 참여한 SE버전의 코멘터리는 캐릭터디자인에 대한 모비우스의 영향이 컸음을 이야기하지만 48분 분량의 제작 다큐에선 모비우스가 2257년의 뉴욕을 담당한 것이 아니라 주로 우주선 디자인을, 전체적인 도시의 컨셉은 또 한명의 만화가 장 클로드 메지에르가 담당하였음을 밝힌다. 메지에르는 또 다른 서플먼트에서 자신의 도안과 94년작 만화에 따라 영화가 디자인되었다고 말한다. 제작노트에서는 뤽 베송에 의해 애초 2부작으로 쓰여진 <제5원소>의 후속편 <미스터 샤도우>의 영화화를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SE버전도 <제5원소>와 모비우스와의 연결고리를 시원스레 해명하진 않지만 2시간에 가까운 서플먼트는 제작과 관련된 갈증을 어느 정도 해갈해준다. SE버전의 사운드는 슈퍼비트와 거의 동일하나 콘트라스트가 너무 높아 만족스러운 화질을 보여주진 않는다.

한국어 지원을 위해서라면 국내판을, 업그레이드된 AV를 즐기기 위해서라면 슈퍼비트를(저음을 선호한다면 코드 1 일반판이 오히려 낫다), 그리고 영화 관련 추가정보를 위해선 SE버전을 보아야 한다. 이들 4가지 버전이 합쳐진 제5의 <제5원소> DVD 퍼펙트 버전을 기대해보지만 적어도 국내에선 실현가능성이 멀게만 보인다. 그것은 <제5원소> DVD의 국내 판권이 슈퍼비트를 출시하는 콜럼비아가 아닌 비트윈에 있기 때문이다.

조성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