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를 무작정 편한 음악으로 생각한다면 그는 분명 초심자이다. 컴필레이션 음반 너머 좀더 알고 싶어 책과 인터넷을 뒤지다 보면 재즈는 무척이나 힘든 음악으로 다가온다. 더군다나 재즈 하면 흔히 떠올리는 자유와 즉흥이라는 키워드가 고난이도의 기술적 숙련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재즈를 제대로 즐기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된다. 그만큼 재즈는 고급스러운 문화 장르이다. 어둡고 난삽한 이미지는 CF에서나 볼 수 있는 아이콘에 불과하다.
그래도 큰 욕심내지 않고 재즈를 가끔씩 듣고 싶을 때, 누군가 길라잡이로 나서 한두곡씩 설명해주고 들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이 들 때 <재즈 스페이스>는 참 좋은 길라잡이다. 재즈에 목숨 걸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면 이곳의 운영자 ‘낯선 청춘’이 들려주는 재즈의 세계에 마음놓고 귀를 맡겨도 좋겠다. <재즈 스페이스>는 앞서 말한 것처럼 고급스럽고 수준이 높다는 의미에서 재즈답다. 그리고 무엇보다 보는 이가 감동받을 정도로 사이트 구석구석 성실함이 배어 있다는 점에서 재즈답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앨범 리뷰와 감상기는 입문자들이 쉽게 알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앞으로 어떤 음반을 들어야 할지를 세심하게 알려준다. 좀 어렵다 싶으면 칼럼에 연재된 글을 하나씩 읽어가며 틀을 잡아두는 것도 좋다. 이도저도 귀찮다면 재즈 스페이스가 권하는 추천 음악을 듣거나 매주 두번 하는 인터넷 방송 〈jazz station〉에 접속하는 것으로도 한동안은 충분할 것이다.
▶ 재즈 스페이스 http://www.jazzspace.net
김성환/ 인터뷰 전문웹진 퍼슨웹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