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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엔 몰랐던 재미, <루니툰 골든 컬렉션>
심은하 2004-02-25

<비비스와 버트헤드> 이전에 성격파탄자 대피 덕이 있었고 계속 허망한 죽음을 맞이하던 ‘이언 플럭스’의 설정 이전에 <로드러너>의 진정한 주인공 코요테의 죽음이 있었다. 치토스 CF에 등장하던 체스터도 코요테에서 캐릭터를 빌려온 것을 보면 <루니툰>은 분명 수십년도 전에 MTV적 성향을 보여주고 있었다. 회당 7분 분량으로 일년에 40여편, 그동안 1천여편이나 제작된 <루니툰>은 애초 TV에서 상영된 것은 아니었다. 1930년대부터 30년 이상 제작된 시리즈물은 극장에서 막간 상영용으로 제작되었고 이후 TV로 자리를 옮겼던 것이다. TV의 등장으로 영화산업이 휘청거리고 그 때문에 MGM의 애니메이션에 이어 워너의 ‘흰개미 테라스’ 스튜디오도 63년 문을 닫지만 200여개로 확대된 <루니툰> 캐릭터들은 TV로 자리를 옮긴 뒤 오히려 인기를 더해갔다. 이제 DVD로 자리를 옮긴 <루니툰>에는 어린 시절 다 알지 못했던 숨겨진 재미가 있다. 그것은 사실 이 시리즈가 성인용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DVD에는 총 56편의 단편이 담겼는데 애니메이션으로는 미 국회도서관의 첫 번째 보관작품으로 선정된 <What’s Opera, Doc?>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또 한편의 보관작품이기도 한 <Duck Amuck>을 비롯한 중요 단편들이 수록되었다. 4장에 분산돼 있는 서플먼트를 통하여 루니툰 캐릭터의 목소리 대부분을 연기한 멜 블랑크나 작곡을 전담한 칼 스탈링, 그리고 전설이 돼버린 척 존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화질, 사운드 운운하는 게 의미없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 또한 뛰어나게 리마스터링되었다. 두 개의 단편에 한국어 더빙이 미수록된 점은 제작사쪽에서 조사 중이다.

조성효

Looney Tunes: The Golden Collection / 1935∼54년 / 감독 척 존스 외/ 상영시간 411분 / 화면포맷 4:3 DD 1.0 영어 & 한국어 / 자막 한글, 영어 / 출시사 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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