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흑백 112분
감독 유현목
출연 김진규, 박노식, 장동휘, 문희
EBS 2월22일(일) 밤 11시
제7회 대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제6회 청룡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미술상
제3회 대일영화상 감독상, 제작상
제12회 부일영화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화려한 수상경력이 말해주듯, 유현목의 <카인의 후예>는 영화가 만들어진 당시에는 상당한 관심과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문예>에 1953년 9월부터 연재되었던 황순원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유현목의 <카인의 후예>는 그의 대표적 문예영화 중 한편이면서 반공영화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그냥 반공영화가 아니다. 보통 ‘반공영화’라고 할 때 떠오르는 느낌과는 다른, ‘역시 유현목이구나’ 하는 소리가 나올 만한 작품이다. 넓은 시네마스코프 화면을 롱테이크와 롱숏을 이용한 유려한 촬영으로 만들어낸 서정적인 흑백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이른바 ‘유현목표 문예영화’, ‘유현목표 반공영화’의 냄새를 흠뻑 맡을 수 있다. 황순원의 소설 역시 그의 작품연보에서는 대표작에 속할 정도로 탄탄한 원작의 힘을 바탕에 깔고 있는데다 김진규, 박노식, 장동휘, 문희 등 출연배우들의 원숙한 연기가 이 작품의 완성도를 한껏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영화는 분단 이후 북한에서 진행된 토지개혁 과정을 시대적 배경으로 삼아 당시 해방과 분단이라는 현실 앞에서 놓여진 인간군상을 전형적인 캐릭터로 그려내고 있다. 비교적 인간적인 공산당 민청위원장(최봉), 보안소장(장동휘), 나약한 지식인이자 지주의 아들(김진규), 기회주의적인 마름(박노식),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삼각관계로 얽혀 있는 여자(문희). 그러나 유현목은 이런 전형성을 그 자신의 영화적 스타일을 통해 더욱 살아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낸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쳤던 힘없는 사람들의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이 유현목의 연출로 다시 살아난다.
“한국영화 사상 빛나는 최고의 수상명화! 한국영화의 차원을 높인 경악의 명화!”유현목 감독의 <카인의 후예>를 기대하시라!
이승훈/ EBS PD agonglee@fr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