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간해서는 비디오 테이프에 뭔가 녹화하는 일이 없던 필자가, 1주일에 한번은 VTR의 예약 녹화 기능을 사용했던 시기가 있으니, 그건 바로 <출발! 비디오 여행> 때문이었다. 가히 스포일러라 할 만한 이 프로그램의 개봉영화 소개를 피해, 보고 싶은 한 코너에 안착하려면 녹화만큼 좋은 방법은 없었으니까. 아마 여러 사람이 짐작했겠지만, 그 코너는 바로 <결정적 장면>이다.
<한동원 홈페이지>는 2002년 봄 나타나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결정적 장면> 코너의 집필자이자, 인터넷 영화전문 사이트 <씨네서울>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고, 1999년부터 2001년 봄까지는 <딴지일보> 영화 섹션의 전문기자 및 총괄 책임 운영자로서 활동한 인물인 한동원님의 홈페이지. 이곳은 <결정적 장면> <딴지일보> <씨네서울> 등 활동 시절에 작성한 콘텐츠를 담은 동명의 섹션 셋과 홈페이지 오픈 이후에 작성된 글을 담은 〈DAY BOOK〉섹션으로 구성된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결정적 장면>에서 보여준, 영화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란 엽기적 상상력이 아닌 영화에 대한 애정에서 첫 싹을 틔운 것이란 느낌을 받게 된다.
따로 책으로 낼 예정인 까닭에 <결정적 장면> 원고의 많은 부분이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지만, 재치있는 어휘, 독특하지만 반드시 외골수이기를 고집하지는 않는 신선한 영화비평을 만나는 재미가 있기에, 한동원님의 홈페이지는 즐겨찾기 한곳에 등록시켜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노승환
:: 한동원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handongw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