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액션
배급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플랫폼 PS2
언어 영어 음성/ 한글 또는 영어자막
암흑가의 거물 찰리 졸슨에게 부인을 잃고 아들을 뺏긴 전직 갱 마크 해몬드, 졸슨을 상대로 외로운 싸움을 준비하는 경찰관 프랭크 카터. 두 사내를 축으로 한 방대한 스토리, 90분 분량의 컷신, 사실적으로 재현된 런던을 누비는 드라이빙과 유혈 낭자한 슈팅이 결합된 액션. <겟어웨이>는 본격 성인 갱스터 게임의 걸작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데….
이게 어떻게, 한때 과속난폭 운전 풍조 조장의 우려를 이유로 모 레이싱 게임의 출시를 불허했던 대한민국의 심의를 통과했을까 싶을 만큼 폭력적인 스토리 속에서, 아들과 정의를 구실로 마초 콤비가 벌이는 폭주, 인질극, 총격전은, 테스토스테론 넘치는 게이머를 유혹하는 페로몬이요, 250만장을 넘겼다는 <겟어웨이>의 판매 실적을 설명할 유일한 이유이다. 왜냐하면 이 게임의 매력은 폭력적 스토리의 영역을 지나며 순식간에 사라지니까. 리얼한 게임을 위해 맵 화면이나 회복약 같은 뻔한 시스템을 버린 제작진의 의욕은 높이 살 만하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의 대안이 오히려 더 비현실적이라는 점. 바짝 따라붙은 경찰차를 두고 후미등을 켜서 갈 방향을 알리거나(오스틴 파워?), 심각한 총상에서 회복하는 방법이 벽에 기대 잠시 쉬는(<엑스맨>의 울버린?) 것이란다. 그리고 지형 파악을 방해하는 화면 시점과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인공지능 역시 <겟어웨이>가 구입 추천 대상에 오르지 못하게 하는 요소.
또, 게임 플레이 도중의 음성 가운데 흐름상 중요하다 싶은 부분만 번역/자막처리를 했기에, 이미도(컷신만 번역했음)라는 이름을 내걸은 <겟어웨이>의 한글화 수준이, ‘건너뛰기 자막’으로 비난받은 <에이리언 SE 4부작>(DVD 박스 세트에 포함된)의 그것 이상으로는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역시 아쉬운 부분
누아르 냄새 물씬한 슈팅이라면 <맥스 페인2>가 있고, 화끈한 드라이빙이라면 <니드포스피드: 언더그라운드>가 있다. 제대로 만든 게임 둘을 따로 즐길 것인지, 아니면 이 둘을 대충 버무린 런던 암흑가 덕용 패키지 투어를 택할 것인지는 지갑을 열 게이머가 판단하시길.노승환/ 게임마니아 bakerboy@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