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컬러 105분
감독 유현목
출연 이순재, 문희, 남정임, 김정옥
EBS 2월15일(일) 밤 11시
제11회 부일영화상 촬영상 제4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연기상, 음악상 제3회 백마상 신인남우상 제6회 파나마국제영화제 출품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 유현목 회고전
유현목 회고전 세 번째 영화는 19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였던 문희와 남정임의 연기대결을 볼 수 있는 <막차로 온 손님들>이다. 이 작품은 <남과 북> <마지막 우상> 등의 소설을 쓴 홍성원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는 항상 진지한 주제의식과 현실비판을 영화 속에 담아왔던 유현목의 영화 중에선 특이하게도 멜로드라마 형태를 띤 작품이다. 하지만 역시 유현목의 작품답게 멜로적 요소는 영화 속 하나의 장치일 뿐 인간의 소외나 삶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는 작가 유현목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컬러시네마스코프 화면 전체에 담아내는 감각적인 영상미와 화려한 미장센으로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유현목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 <막차로 온 손님들>에선 문희와 남정임 같은 시대의 여배우 모습 외에도 이순재의 젊은 시절 연기의 절정을 확인할 수 있다. 1966년 정진우 감독의 <초우>로 영화배우에 데뷔한 이순재는 이 영화 <막차로 온 손님들>에선 때론 허무적인 때론 지적인 모습을 매력적으로 연기한다. 꼬장꼬장한 가부장의 모습으로 기억되는 그의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젊고 이지적인 남자의 캐릭터가 지금의 관객에게 신선하게까지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이순재의 친구인 특이한 캐릭터의 화가로 분한 김성옥의 연기 역시 아주 인상적이다. 이러한 독특함을 매력으로 갖고 있는 유현목 감독의 꽤 특별한 영화를 직접 만나보시라.이승훈/ EBS PD agonglee@fr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