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1971년생· 동아TV 재직(1994∼98)· 오픈 건강 스튜디오(건강정보)· 두 여자(휴먼다큐)· 퀴즈찬스(퀴즈쇼)· 커피향기 속으로(토크쇼)· 패션뉴스(패션정보오락)· 클래식 이야기(클래식음악정보)· SFAA NWS 등 패션쇼 관련 프로그램· 99년부터 채널 기획 및 편성 업무· 2000년 Home CGV의 전신인 NTV 입사
스무개가 넘는 케이블 영화채널 가운데 베이직 채널로서 프리미엄급 영화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단연 Home CGV다. CJ엔터테인먼트의 후광 덕이기도 하지만, 발빠른 편성 PD들의 소금기 어린 행보 덕분이다. 각종 텔레비전 마켓을 돌아다니며, 제3세계의 다양한 영화 콘텐츠와 해외시리즈를 모셔와 진기한 눈요깃거리를 가득 채워놓는 역할도 그들의 몫.
Home CGV는 지난해 화제작 가운데 <살인의 추억>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비롯해 <마이너리티 리포트> <캐치 미 이프 유 캔> <선생 김봉두> 등 최신 개봉작들을 선보이며 높은 시청 흡인력을 자랑했다. 또한 해외시리즈물 <앨리의 사랑 만들기>에 이어 올해 3월부터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0부작 블록버스터 <테이큰>을 비롯한 형사시리즈 <몽크> <특수수사대 SVU>의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월부터 일본 문화가 전면 개방되는 것에 발맞추어 2월 중순부터는 <런치의 여왕>과 <롱 러브레터>를 편성해놓았다.
무엇보다 Home CGV가 특별한 이유는 다양하고 수준 높은 미개척 영화들을 쏠쏠하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미개봉작, 국제영화제 수상작 중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명작을 매주 목요일 자정에 방영하는 <코스모폴리탄 특집>이나 제3세계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중동영화 특집> 등이 지속적으로 편성될 예정. 이와 같이 시청자들의 입맛을 맞추는 동시에 안방극장의 수준을 영화제 수준으로까지 발전시킨 편성의 이면에는 기획자들의 고민과 보람이 녹아 있다.
Home CGV의 편성 PD를 맡고 있는 김철연(34)씨는 이런 채널 편성을 두고 “적극적으로 영화를 찾아다니는 마니아가 아닌, 나처럼 평범한 관객을 지향하는 편성”이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마니아라면 진짜 영화제를 찾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시청자들을 위해 영화제 수상작부터 중동지역의 희귀한 영화들까지 아이(EYE) 서비스를 해주는 거라고. 스크린을 장식했던 영화가 비디오라는 새로운 윈도를 만난 뒤, 다시 안방극장을 찾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이제 불과 일년 미만, 케이블 영화채널들간의 피말리는 수급 경쟁은 그만큼 더 치열해졌다. 종합오락채널 NTV가 전문 오락채널인 Home CGV로 모습을 바꾼 2000년부터 영화 편성의 모든 것을 지켜본 김철연씨가 늘 하는 고민이란, 식탁을 풍성하게 차리는 것보다 메뉴의 질을 높여 영양 만점의 영화 감상을 도모하는 것, 그 한 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