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의 간판 드라마로 2000년에서 올해까지 에미상 최우수 TV드라마상을 4년 연속 수상한 이 작품은 백악관 비서진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 일단 눈길을 끈다. 백악관을 무대로 대통령과 비서진들의 분주한 일상을 복잡한 국내외 관계와 사건들을 배경으로 감동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작품은 코믹한 묘사나 행동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기 때문에 얼핏 진지한 정치드라마로도 보이지만, 차분히 보다보면 대통령과 그 비서진을 유머러스하게 묘사한 코미디물임을 알 수 있어서 소재주의의 단점이나 곳곳에서 드러나는 미국 중심적인 사고의 흔적을 진지하게 논하기가 멋쩍어진다.
마틴 신과 로브 로 이외에는 지명도 높은 배우가 없는 까닭에 배우들의 개성이나 매력이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으며, 드라마적인 짜임새 또한 다소 엉성하지만, 소재의 특이성이 그런 단점들을 대부분 말끔하게 보완해준다.
1999년 9월부터 방영된 시즌1 전편을 수록한 이번 박스 세트에는 파일럿 에피소드를 포함한 총 22화가 3장의 양면 듀얼레이어 디스크에 면당 4화씩, 비교적 풍부한 분량의 서플먼트들은 별도의 디스크에 각각 담겨 있다.
비교적 최근에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6:9 와이드가 아니라 4:3 화면비율인 점이 아쉬운데, 전체적인 화질 역시 제작연도에 비해 의외로 열악하여 케이블TV로 보는 딱 그 정도의 화질 수준이다. 대부분의 장면들이 필터를 끼운 것처럼 뿌옇게 보일 정도로 선명함과 투명함이 떨어져 해상도가 낮으며, 색상도 깔끔하지 못하고 거칠고 탁하게 보인다. 건물 지붕이나 창문 등의 윤곽선의 흔들림이 눈에 거슬리고, 어두운 부분에서는 색이 뭉개져 명암 표현력이 떨어진다. 파일럿 에피소드는 지글거림이 심하고, 장면전환 때마다 화면이 깜빡거리며, 동작선이 뚝뚝 끊어지는 등 유독 불안정한 화질이다.
사운드는 192kbps의 돌비서라운드 2.0 채널로 수록되어 있는데, 대사는 비교적 명료하게 들리지만,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건물 내부의 공간감이나 방향감은 그다지 강조되지는 않는다.윤정아
2000년 | 존 웰즈 | 957분 | 4:3 비아나모픽 | DD 2.0, 영어 | 한국어, 영어, 중국어 | 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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