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의 DVD들은 풀 3D로 제작된 디지틀 데이터를 아날로그 텔레시네 과정을 거치지 않고 데이터 자체를 디지털로 전송하는 다이렉트 디지털 트렌스퍼 방식으로 제작함으로써 디지틀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극상의 화질로 AV 애호가들로부터 절대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
특이하게 바다 속을 무대로 삼음으로써 <벅스 라이프> 이후 다시 한번 자연의 경이로운 아름다움에 주목한 <니모를 찾아서>는 깊은 바다 속에 사는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과 주변의 해초와 바위 등이 보여주는 놀랄 만큼 다채롭고 화려한 색채의 향연을 화면 가득히 펼쳐 보여줌으로써 시각적 쾌감을 만끽하게 한다.
아나모픽 1.78:1 영상은 픽사의 전작들이 보여줬던 극도로 투명하고 명징한 고해상도 영상과는 전혀 다른 경향의 화질을 보여주어 다소 당황하게도 만든다. 화면 전체에 여러 겹의 반투명한 막들을 쳐놓은 것처럼 뿌옇고 흐리게 보여지는 영상은 언제나 프랑크톤과 부유물들이 떠다니고 햇볕과 조류에 따라 밝기와 색깔이 시시각각 변하는 바닷속의 실제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해내기 위한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그 결과 해상도에서는 약간의 손실이 있지만, 디지털 특유의 차가운 질감을 아날로그적인 느낌으로 바꿔놓는 주목할 만한 효과를 얻어냈으며, 경탄할 만큼 화사하고 현란한 원색들로 묘사된 물고기와 해조류들의 높은 채도와 색농도는 현재까지 출시된 모든 DVD를 통틀어 단연 최고이다.
전체적인 톤을 맞추기 위해 약간 불투명하게 설정한 물 바깥 장면들에서 질감이 거칠고 지글거리는 노이즈가 드러나는 점이나 원경에서 물고기 몸 주위에 의사 윤곽 노이즈와 아트팩트가 보이는 점 등은 DVD 매체의 용량의 한계를 보여준다.
국내판의 DTS ES 6.1과 돌비 디지털 EX는 미국판의 돌비 디지털 EX와 기본적으로 거의 동일하다. 음향 역시 전달이 제한되는 물속의 특성을 사실적으로 반영한 탓에 또렷한 대사나 음악에 비해 효과음은 날카로운 임팩트감이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다. 어뢰의 연쇄 폭발이나 잠수함의 충돌 등에서는 양감이 부족하지만, 물속의 거품 소리나 상어의 공격, 물고기들의 움직임 등은 매우 우수한 방향감과 이동감을 들려준다. 서플먼트 디스크의 구성도 푸짐하다.김태진
화질 ★★★★★ / 음질 ★★★★☆ / 부록 ★★★★
Finding Nemo | 2003년 | 앤드루 스탠튼, 리 언크리치 | 100분 | 1.85:1 아나모픽 | DTS ES 6.1, DD EX 5.1, 영어, 한국어 | 자막 한국어, 영어 | 브에나비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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