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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걸작선] 망부석이 되것소,<갯마을>
이승훈( PD) 2003-11-26

EBS 11월30일 (일) 밤 11시

제5회 대종상 여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제9회 부일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 촬영상, 음악상, 신인상

제2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작품상, 감독상, 연기상

1999년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했던 <침향>까지 109편의 영화를 만든 김수용 감독은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에 이르는 시대의 한국 영화계 최고의 감독 중 한명이었다. 그가 만든 초기 대표작 <갯마을>은 60년대 문예영화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오영수의 단편소설이 원작인 이 작품은 때묻지 않은 자연풍광을 잘 잡아낸 뛰어난 영상미와 어촌마을 사람들의 삶의 애환을 서정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관객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영화이다.

배가 바다로 나갔다 돌아오지 않아 과부만 늘어가는 갯마을. 마을에서 가장 젊은 과부 해순(고은아)도 열아홉살에 시집 왔다 남편을 잃고 시어머니를 모시며 살아가는 청상과부다. 그러다 젊은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그 남자와 함께 마을을 떠났다가 그 남자마저 징용에 끌려가게 되는 기구한 여인네의 운명…. 마침내 실성한 그녀가 바다가 보이는 산에 올라가 돌아올 기약없는 남편을 기다리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다양한 수상이력에서 보듯이 이 작품은 신인상을 받은 고은아의 앳된 모습과 신영균의 우직한 청년 역할 등 배우들의 연기뿐 아니라 최근까지도 젊은 감독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베테랑 촬영감독 전조명의 유려한 흑백 촬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게다가 1958년 <공처가>로 데뷔한 이후 한껏 물이 올라 전성기를 구가하기 시작한 한창때 김수용 감독의 연출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이승훈/ EBS PD agonglee@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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