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me si pomahat, 2000년 감독 얀 허벡 |출연 보렉 폴카 SBS 11월28일(금) 밤 12시55분
얀 허벡 감독이 연출한 체코영화로 블랙코미디. 세계대전 중 체코의 한 마을에서 유대인을 숨겨주는 어느 부부에 관한 영화다. 조셉, 마리 부부에게 어느 날 다비드라는 유대인 청년이 나타난다.
숨겨달라는 다비드의 요청을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소심한 조셉이었지만, 잔뜩 겁에 질린 그를 외면할 수 없었던 조셉 부부는 다비드를 빈방에 숨겨준다. 이웃의 의심어린 눈초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리는 임신해서 아기 방이 필요하다고 거짓말을 한다. 문제는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
전쟁 속에 감춰진 아름다운 비밀을 코믹하게 담아낸 수작으로 오랜만에 접하는 체코 국적의 작품이다. 전쟁의 비극을 사랑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2001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수상작인 <인생은 아름다워>에 비견될 정도. 실화를 토대로 암담한 현실을 유머와 재치 그리고 잔잔한 감동으로 풀어가는 얀 허벡 감독의 놀라운 연출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작품연보와 극장 예고편 등이 담긴 서플은 다소 빈약하다. - 씨네21 37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