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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관] 왜 만날 넘어지는 거야, 응?<오디션>

많은 사람들이 꿈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 꿈을 온전히 이루기란 쉽지 않다.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은 꿈을 위해 매진하던 과거를 추억하기도 하고, 자신의 현재를 비관하기도 한다. 그런 모습은 왠지 측은해 보이고, 쓸쓸함을 자아낸다. 신철호 감독의 <오디션>(DV 6mm/ 흑백/ 2002년)은 그 꿈과 현실의 간극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이 갖고 있던 작고 소박한 꿈들. 그러나 현실에서 번번이 좌절을 겪은 사람들. 그 쓸쓸함이 영화에 슬며시 녹아 있다.

그것은 매우 쓰라리지만,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연극배우 수완은 오디션을 앞두고, 선배의 강권에 못이겨 술자리를 갖게 된다. 그리고 선배의 회한에 찬 푸념을 듣는다. 결국 수완은 연습 한번 하지 못하고, 대학 동아리방에서 밤을 새운다. 그곳에서 떠오른 또 다른 수완의 추억. 옛 여자친구를 자신의 곁에 두지 못한 안타까움. 수완은 오디션에서 그녀에게 이야기한다. 한번도 그녀에게 이야기하지 못한 진심을 털어놓는다. 진심에서 우러난 그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 모두의 독백과 같다. 수완을 맡은 이승준의 연기가 돋보이며, 그 모습을 차분히 응시하는 카메라는 자신의 존재를 감추고 있는 듯하다. 잊지 못할 과거를 아픔처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작은 용기를 불어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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