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한 콧수염에 늘 시가를 물고 있는 그라우초, 말 대신 팬터마임이나 호른 연주로 의사를 전달하는 하포 등 4명의 각양각색 캐릭터로 이루어진 막스 브러더스는 30∼40년대 코미디 장르를 확장시킨 당사자들이다. 영화에 앞서 보드빌 공연으로 먼저 명성을 날렸던 이 재능 넘치는 형제들은 스크루볼과 슬랩스틱코미디에서 무정부적인 시니컬한 웃음을 선보였다. 로저 에버트는 “달리처럼 쉬르리얼리트스였고 스트라빈스키처럼 쇼킹했으며 카프카처럼 고립되어 있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들이 끼친 영향력은 점점 더 분명해진다”는 찬사를 주저없이 바치기도 했다. 그들의 영화 중에서도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막스 브라더스의 스파이 대소동>은 약간의 과장을 섞자면 베케트와 이오네스코의 먼 친척뻘이다. 프리도니아라는 가상국가의 대통령 루퍼스가 돈 많은 티즈데일 부인을 후원자로 앉히기 위해 벌이는 갖가지 소동은 재기 넘치는 풍자와 차가운 유머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 작품 외에도 <막스 브라더스의 풋볼 대소동>과 <막스 브라더스의 파티 대소동>이 함께 출시되었다.
Marx Brothers Duck Soup 1933년/ 감독 레오 매크레이/ 출연 그라우초 막스, 하포 막스, 치코 막스, 제포 막스/ 장르 코미디/ DVD 화면포맷 1.33:1/ 오디오 돌비디지털 2.0/ 출시사 유니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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