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Resurrection, 1998년KBS2 10월18일(토) 밤 10시50분
감독 : 장 피에르 주네
출연 : 시고니 위버, 위노나 라이더, 론 펄만
제작 : 데이비드 길러,빌 바다라토,월터 힐
각본 : 조스 웨돈
촬영 : 다리우스 콘지
음악 : 존 프리젤
편집 : 허브 쉬나이드
미술 : 나이젤 펠프스
에일리언의 유충을 몸에 밴 리플리(시고니 위버)가 자살한 지 200년, 한 기업이 유전자 합성 기술을 통해 그를 부활시킨다. 문제는 이윤 논리가 뱃속의 에일리언까지 되살려낸 것. 인간의 유전자를 지닌 에일리언의 눈빛은 선하지만, 괴물의 유전자를 함께 지닌 그는 한없이 포악하다. 리플리는 기업에 이어 자신의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인조인간 칼(위노나 라이더)과 동반자 관계가 되고, 결국에는 자신의 아들을 죽인다. 주네 감독은 전작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에서 이미 비극을 초래하는 과학에 대한 맹신과 잘못 태어난 복제인간 등을 표현한 바 있다. (세븐)의 촬영감독 다리우스 콘지가 잡아낸 미래는 그 음울함을 한층 어둡게 한다. 보고 또 봐도 싱싱한 괴물 에일리언이 이번엔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손 에서 되살아났다. 4번째 판본인데도 늘 새로운 이 영화의 건강한 진보성은 생명체에 대한 그 끈질긴 탐구정신과 막막한 우주를 무대로 괴물과 인간이 어우러져 뿜어내는 정신분석학적 공포심에 있는 것 같다. 4편 모두 다른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창조하는 형형색색의 화면도 볼거리.
전편에서 장렬하게 전사했던 리플리는 유전자 배양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그녀는 또다시 에일리언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바보 같은 과학자들의 물신주의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번엔 예전처럼 그녀를 측면 지원해줄 강력한 전사들도 없다. 아마도 에일리언 시리즈 중 가장 흥행에 실패했을 제4편은 그러나 장 피에르 주네의 영화를 주의깊게 봐온 관객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만큼 그의 이전 작품들과 연장선상에 있다. 우선 "변종"이라는 모티브가 그렇다.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에서 토드 브라우닝의 (프릭스)를 인용했던 전력에 걸맞게 주네는 에일리언과 인간의 변종이 역시 유전자 배양에 의해 재생한 클론인간과 대결한다는 설정을 통해 그 연관성을 단적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워 보이는 지구에 도착한 생존자들은 사이보그, 클론, 지체 장애자, 거인 등 정상적인 인간이 아니다. 이상한 주인공들을 사랑하는 유럽 감독의 기괴한 괴물 스펙터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