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텔레비전 드라마, 연극, 영화 등 다방면에서 가장 뜨거운 소재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바로 ‘형사’들이다. 형사물들이 이렇게 다시 뜨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와는 달리 그들의 활약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사실적인 묘사가 정착되었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그런 흐름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와 할리우드 영화 두 편의 디브이디가 최근에 출시되었다.
첫번째는, 영화 <약속>의 김유진 감독과 이만희 작가가 다시 한 팀을 이뤄 2년여에 걸친 강력반 취재를 바탕으로 완성했다는 ‘리얼형사활극’ <와일드 카드>다. ‘퍽치기’ 일당을 뒤쫓는 강력 3반 형사들의 활약상을 그린 영화로, 시종일관 발로 뛰고 맨손으로 싸우지만 위급한 상황에는 긴장을 숨기지 못하는 실제 형사들의 거친 일상을 그대로 화면 속에 보여주고 있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로서의 <와일드 카드>뿐만 아니라, 이 타이틀에는 다른 타이틀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몇 가지 특별한 요소가 갖춰져 있다. 우선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메뉴화면의 독특함이다.
가독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글자들을 회전시켜 만들어낸 세련된 디자인은, 타이틀의 첫인상을 강렬하게 만들어주는 것. 한편 부록에서는 ‘비디오 코멘터리’라고 이름 붙여진 새로운 형태의 음성해설이 등장한다. 4명의 주요배우들이 모여 앉아 본편 영화를 감상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주 화면으로, 그리고 영화는 작은 화면으로 나오기 때문에, 평소 궁금해하던 음성해설 녹음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각자가 맡은 역할 부분 외에는 활발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어색함이 자주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이 밖의 특별한 부록으로는 ‘연장’, ‘짭새’ 등 형사들의 세계에서 사용되는 은어들을 풀이해주는 ‘형사들의 전문용어’ 코너가 있다.
국내에서 개봉할 당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감독과 배우들을 대신해 제작자인 탐 크루즈의 이름이 부각된 형사영화 <나크>도 새로운 형사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속에서 만나보는 미국 마약반 소속 형사들의 실상이 기존 할리우드 형사 영화들에서 묘사된 이미지들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특히 상부, 피해자, 범인은 물론 자신의 가족들까지 포함된 주변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형사들에 대한 탁월한 심리묘사는 압권이다. 부록에는 영화의 순탄치 않았던 제작 과정과, 이 영화의 전범이 되었던 영화 <프렌치 커넥션>에 대한 경외심, 그리고 특별히 심혈을 기울인 장면들에 대한 설명들이 가득 들어 있다. 또한 감독이 편집자와 진행하는 음성해설을 통해, 각 장면에서의 기본 의도를 포함한 영화 촬영과정에서의 세부적인 정보들도 충실히 제공해주고 있어 영화를 좀더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김소연/ DVD 칼럼니스트
<와일드 카드> SE ,(2003) 감독 김유진 화면 아나몰픽 1.85:1 오디오 돌비디지털 2.0, 5.1 & DTS 지역 코드 3 출시사 시네마서비스
<나크>, (2002) 감독 조 카나한 화면 아나몰픽 1.85:1 오디오 돌비디지털 5.1 지역 코드 3 출시사 아이비전 엔터테인먼트
▶▶▶ [구매하기]
▶▶▶ [구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