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udium*: 그 영화 어떻든 한마디로 말해봐
gichiri**: 암울했습니다
gaudium: 암울 짜슥아 이쁜 여자 나오는디 왜 암울해
gichiri: 이쁜 여자가 나오면 뭘 하나요 좋아하는 사람끼리 절대 이어지지도 않고 끝까지 상처만 주고받다가 끝나는데 그래서 암울했던 거죠 참다참다 나중에는 뽕맞으면서 끝나버리고
gaudium: 암울의 원인이 오로지 그거였다 이거여 하여튼 그걸 오로지 연애영화로만 봤군 끙 너 글고 제니퍼 코넬리 눈독들이지 마라 내 꺼여
gichiri: (갸가 누굽니까)
gaudium: 데보라 춤추던 여자아이 말이다
gaudium: 신경 꺼 암울한 거 또 말해봐
gichiri: 경제문제를 해결해보기 위해서 만든 금주법이 오히려 이후의 대공황을 가져왔고 그 사이에 오히려 경제를 갉아먹는 마피아들이 여기저기 생겨났는데 약탈을 기반으로 삼고 있었던 이놈의 마피아들의 관계 안에서 조직과 조직 나중에는 함께 유년기를 보냈던 친구들마저도 서로를 약탈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점이 암울했습니다
gaudium: 키워드가 뭔데
gichiri: 약탈
gaudium: 언젠가 아메리카에서 이게 영화제목이자나 근데 왜 약탈이 키워드가 되나 금주법이지 똘마니 새끼덜이 동네에서 찐따나 붙고 좀도둑이나 하다가 마약 딜리바리도 하고 그랬지 그러다가 누들스가 빵에 가자나 갔다와보니 금주법 시대인 거라 돈버는 거지 이때부터 조직범죄가 만연 그니까 맥스는 대가리가 있는 넘인 거라 금주법이 폐지된 다음에 맥스가 새로운 사업을 누들스한테 제안하는 장면 나오지 유에스의 조직범죄는 금주법 폐지 이후 또다시 업글된다
gichiri: 술말고 다른 통로를 뚫기 시작한 거군요
gaudium: 뭐겠나 그게
gichiri: 마약
gaudium: 글치 30년대 말 유에스에서 마약 연간 매출이 아마 1천만달러쯤 되었을 거라 1천만달러를 오늘날 가치로 환산하면 얼마나 되나 음 6, 7천만쯤 하여튼 거기에 유에스가 망가지기 시작한 사건들이 줄줄이 나온다. 그 노조위원장이란 넘 있지 그 넘이 결국 조폭들하고 배가 맞자나 나중에 사업제안도 하고 말여 조폭과 정치가 환상의 콤비가 되는 거지. 유에스가 40년대 50년대에 환상적으로 폭력을 재생산하는데 이게 70년대 들어서면 아주 큰 전환을 맞이하고 체계적으로 나타나 40, 50년대는 전쟁시기고 그 담에는 조폭들이 하던 일을 국가가 하고 할리우드영화보면 국가가 나서서 조폭 짓 하는 거 많자너 <블랙 호크 다운> 같은 거 다 공무원들이 저지르자나 군인이 공무원이니까
gichiri: 70년대의 전환이라고 말씀하셔서 저는 유연적 축적(Flexible Accumulation)을 떠올렸습니다 직접적이라고 느끼지 못하지만 전쟁보다도 더 악랄한 약탈로 자본주의가 전환해가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gaudium: 그건 맞는 말이지 전쟁보다 악랄한 등치고 배만지고 네다바이해먹는 자본주의로 가는 거지
gichiri: 결국 갸들도 자본의 순환을 위해서 뻘짓들 벌이는 건데 자본만 남게 되지 않을는지요
gaudium: 몰러 앞날을 어찌아나
* gaudium: 강유원의 icq네임
** gichiri: 강유원이 학생들에게 ‘악마’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강사를 하던 시절 알았던 학생. 젊은 나이에 소갈머리가 빠지고 있는 탓에 가끔 강유원과 맞장뜸.강유원/ 회사원·철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