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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걸작선] 돈벼락 맞으시오!! <구봉서의 벼락부자>
2003-08-12

EBS 8월17일(일) 밤 11시

김수용 감독 연출작으로선 보기 드문 코미디영화 <구봉서의 벼락부자>는 평범한 샐러리맨이 갑자기 뜻하지 않은 돈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일종의 세태풍자 드라마이다. 영화의 내용이야 우리에게 익숙해서 뻔하다고(?)도 할 수 있고 더욱이 김수용 감독의 증언처럼 영화적 문법에 충실한 영화라서 지금 보면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지만, 1960년대 초반 흑백화면의 향수와 함께 그 당시와 그 이후 한국영화의 거의 모든 희극배우들의 젊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묘미가 있다.

이 영화와 관련해선 영화 외적으로 흥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신필림에서 제작한 이 영화는 당시 제작자였던 신상옥 감독이 이 영화와 함께 동시에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를 제작하였는데, <구봉서의 벼락부자>는 올스타 캐스팅에 당시로서는 상당한 제작 물량을 투입하였고, 반대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비교적 저예산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그런데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대히트를 기록했고, 이 영화는 흥행에는 별로 성공하지 않았다고 한다. 말하자면 영화 소재와 제작방식에 대한 신상옥 감독의 또 하나의 시도였다. 신상옥 감독이 지금도 자주 인용하는 사례이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보았던 기억과 함께 이 영화를 보면서 당시 한국영화의 상황을 가늠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감상법이 될 듯하다.

아무튼 그동안 거의 볼 수 없었던 김수용 감독의 초기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구봉서의 벼락부자>… ‘당신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돈벼락을 맞는다면?’ 아니, ‘로또에 맞는다면?’ 아마도 이렇게 꿈을 꾸면서 이 영화를 보면 어떨까?

이승훈/ EBS PD agonglee@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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