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천국엔 당신이 “인생의 꽃”이라고 말하던 아름다운 여자와 달콤한 로맨스가 기다리고 있겠죠?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을 통해 국내에 알려진 쿠바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자 보컬인 콤바이 세군도가 지난 7월14일 새벽 향년 95살의 나이로 운명을 달리했다. 최근 몇년 간질환으로 고생하던 그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두었다. 고인의 자택에서 묘지까지 2.5마일, 그의 시신을 실은 운구행렬은 트레이드마크였던 보살리노 스타일 모자와 쿠바 국기, 1997년 <찬찬>으로 수상한 그래미 트로피, 대통령 피델 카스트로로부터 온 화환과 팬들이 던진 꽃들로 외롭지 않았다.1907년 맥시모 프란치스코 레필라도 무노즈에서 태어나 산티아고에서 자라난 세군도는 쿠바 재즈의 황금기인 1920년대 보컬과 작곡가로서 명성을 날리면서 쿠바를 대표하는 재즈뮤지션으로 자리잡았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노익장을 자랑하며 시가에 불을 붙이던 그의 모습은 이제 다시 볼 수 없을지라도, 그의 음악만은 영원히 세월을 비켜간 채 청춘을 구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