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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 <8마일>

최근 출시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와 백인 래퍼 에미넴 주연의 은 디브이디를 통한 입체 사운드의 즐거움을 확실히 맛볼 수 있는 뛰어난 타이틀들이다. 물론 클래식과 힙합 또는 피아노 연주와 랩 배틀만큼이나 두 영화 사이의 간극은 크지만, 스피커를 통해 생생하게 뿜어져나오는 음악이 격렬한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비슷한 면이 있다.

75회 아카데미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을 휩쓴 <피아니스트>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실존인물인 유대인 피아니스트 스필만이 죽음의 땅으로 불렸던 바르샤바의 게토에서 홀로 살아남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놀라운 것은 영화 전반에서 보여지는 나치의 잔임함과 들려오는 피아노 선율이 복잡하고 기묘한 감정 상태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이다. 특히 스필만이 몇 년간의 은둔생활 끝자락에 독일군 장교에게 발각되어 죽을지도 모르는 순간에 연주하는 피아노의 선율은, 전신에 소름을 돋게 할 만큼 절박하고 또 그만큼 아름답게 들린다.

그렇다고 <피아니스트> 타이틀의 매력이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무엇보다 감독 자신이 실제로 게토에서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들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끔찍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만큼, 부록에 들어 있는 제작 다큐멘터리는 역사적 고증 작업과 잔인할 만큼 세세하게 재현하는 학살의 현장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피아니스트 - 역사적 고증 제작다큐에 담겨

8마일- 에미넴의 '랩 배틀' 실감나

<피아니스트>와는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는 은, 주연 배우이자 현재 가장 유명한 백인 래퍼인 에미넴을 빼고는 설명이 불가능한 타이틀이다. 에미넴은 자신의 어머니는 물론 팝계의 대스타들과 정치인들에게까지도 서슴없이 독설을 퍼붓는 것으로 유명한 래퍼. 그가 데뷔하기 전, 디트로이트에서 빈곤하게 생활했던 상황을 스크린에 담은 이 영화는, 오늘날의 그가 있게 된 배경과 그의 음악세계를 잘 표현해준다. 흥미로운 것은 본편 영화 속의 랩이 어쩔 수 없이 ‘영화적 장치’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과는 달리, 부록에서는 진짜 살아있는 랩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랩 배틀’이라는 제목의 부록이 바로 그것. 영화의 촬영을 위해 모집한 엑스트라들이 긴 촬영 대기 시간 동안 지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이 랩 배틀은, 150명의 지원자 중 단 4명만이 살아남아 즉석에서 에미넴과 랩 배틀을 벌이는 일련의 과정을 세밀히 보여준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물론 미국에서 랩이 어느 정도 폭넓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바로 느낄 수 있는 데다가, 아마추어를 상대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신랄한 랩을 퍼붓는 에미넴의 진짜 모습을 보는 재미가 엄청나다. 한편 에미넴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이들을 위해 그의 대표적인 뮤직비디오인 <슈퍼맨>이 수록되어 있기도 하다. 영화 속의 모습과는 달리 현란한 세트 속에서 거침없는 섹스어필과 강렬한 사운드를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인상적이기 그지없다. 김소연/디브이디 칼럼니스트

피아니스트, 2002년 감독 로만 폴란스키화면 아나몰픽 1.85:1 오디오 돌비디지털 5.1 & DTS지역 코드 3 출시사 스타맥스

8 mile, 2002년 감독 커티스 핸슨 화면 아나몰픽 2.35:1 오디오 돌비디지털 5.1 & DTS지역 코드 3출시사 유니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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