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상은 받았지만 달라진 게 별로 없네요.”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코넬리가 오스카 수상 효과를 이렇게 부정했다. 그는 <뷰티풀 마인드>에서 천재 수학자 존 내시의 아내로 출연, 이듬해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뒤 헐크의 여인을 연기했고, 지금은 드림웍스에서 제작 중인 영화 <모래와 안개의 집>의 주연을 맡고 있다. 이렇게만 보면 그의 일도 잘 풀리고 있는 것 같지만, <헐크>의 캐스팅은 오스카 수상 이전 일이고 <모래와…>는 러시아 출신 무명감독의 데뷔작에 불과하다. “할리우드 배우들의 세계에는 여전히 위계질서가 있고 먹이사슬 같은 관계가 존재해요. 난 정상급 배우도 아닐 뿐더러 흥행에 꼭 필요한 배우도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