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헐크>의 감독 리안이 은근슬쩍 은퇴설을 내비쳤다. 은퇴사유는 나이가 들어서. “요즘 내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자주 느낀다. 확실히 늙었다.” <와호장룡>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한 그는 “원래 몇주만 쉬어도 곧바로 다음 작품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번엔 <헐크>를 시작하기까지 1년이 걸렸다”며 몸이 쇠약해지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마흔아홉살. 스필버그가 8살 더 많고 스코시즈가 12년, 리들리 스콧이 17년 연배다. 임권택 감독도 18년을 더 사셨다. 여기에 쉰여섯살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여전히 빵빵한 근육질 몸으로 거침없는 액션을 자랑 중이라는 점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리안의 은퇴설은 아직 일러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