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매트릭스2 리로디드>와 발맞춰, DVD 시장에서는 <애니매트릭스>가 화제의 정점에 올라있다. 너무나도 잘 알려져있다시피 <애니매트릭스>는 영화의 속편들과 함께 제작된 단편 애니메이션들을 모은 옴니버스 타이틀로, 극장 개봉 없이 DVD와 비디오로만 발매되었다.
애니매트릭스-영화 넘는 애니를 위한 헌사
이 타이틀에 담겨져 있는 9편의 단편들은 여러가지 제약상 영화 속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했던 매트릭스 세계의 뒷이야기를 보여주는 기본 임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세계적인 애니메이터들의 화려한 솜씨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는 매력까지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거기에 각 애니메이터들의 세부적인 작업 방식을 흥미롭게 보여주는 부록까지 들어있어 오랜만에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게 만들기 충분하다.
그러나 <애니매트릭스> 디브이디에서 건져 올릴 수 있는 가장 큰 수확물은 전세계 애니메이션계에서 가장 강력한 흐름을 조성하고 있는 일본 아니메에 관한 다큐멘터리 ‘스크롤스 투 스크린: 아니메의 역사와 문화’ 코너다. 재미있는 것은 아니메가 미국의 영화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의 시각에서도 상당히 흥미진진하다는 사실이다. 거기에 보너스로 다른 매체에서는 접하기 쉽지 않는 걸작 아니메들의 자료 화면들이 방대한 분량으로 들어있는 점도, 보는 이들의 시선을 붙잡게 만드는 요소다.
이밖에 게임으로 출시된 <엔터 더 매트릭스>에 관한 코너에서는 이 타이틀에 수록된 컴퓨터 애니메이션인 <오시리스 최후의 비행>과 영화 그리고 게임이 한데 엮인 이른바 '매트릭스 마케팅'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큐브 2 :하이퍼큐브-정육면체서 촬영과정 볼만
한편 근래에 보기 드문 시각적 충격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영화 <큐브 2 :하이퍼큐브>(이하 <큐브2>) 디브이디도 흥미롭다. <큐브 2>는 정육면체로만 이루어진 미로를 무대로 한 하이테크 스릴러 <큐브>의 속편으로, 1편의 성공에 힙입어 예산을 늘리면서 시공간이 뒤틀린 4차원의 정육면체 미로로 설정을 업그레이드시켰다. 더불어 잡티 하나 느끼지 못할 정도의 하얀색 벽면에 정교하게 맞물려 있는 6개 문과 방향감이 뛰어난 음향효과도 긴장감을 극대화 시켜준다는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이다.
그러한 영화의 시청각적인 특징은 ‘비하인더 신’ 속에 들어 있는 제작 다큐멘터리에서도 내용의 중심을 이룬다. 특히 점이라는 1차원의 요소에서 시작해 선, 면, 입방체를 거쳐 4차원의 시공간으로 확장되는 6천만개의 큐브가 기하학적으로 얽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오프닝 시퀀스의 제작 과정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그 외에 실제로는 단 2개만이 제작된 큐브를 어떻게 활용해 효과적인 연출을 진행했는지에 대한 감독의 설명과, 영화의 허점이라고 할 수 있는 엔딩의 미숙함을 보완해주는 또 하나의 엔딩 장면도 놓쳐서는 안되는 부록들이다.김소연/디브이디 칼럼니스트
<애니매트릭스>, 2003감독 피터 정, 카와지리 요시아키 외화면 아나몰픽 2.35:1오디오 돌비디지털 5.1지역 코드 3출시사 워너브라더스
<큐브2>, 2002감독 안드레이 세큘라화면 아나몰픽 1.85:1오디오 돌비디지털 5.1지역 코드 3출시사 메트로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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