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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단신]
이다혜 2003-05-17

<Chococream Rolls>

쵸코크림롤스 | T엔터테인먼트 발매

자우림의 이선규와 김진만, 그리고 퍼니파우더에서 활동했던 이승복이 쵸코크림롤스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쵸코크림롤스라는 이름은 <자우림> 결성 이전에 이선규와 김진만이 활동했던 밴드 이름이라고. 기타, 베이스, 드럼을 중심으로 한 절제된 록 사운드를 보여주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노래는 <클라크>. <슈퍼맨>의 소심한 시민(이자 슈퍼맨)인 클라크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푸는데, 다소 슬픈 가사와 기묘하게 어울리는 록 사운드가 미칠 듯한 쾌감을 안겨준다.

<Mes Courants Electriques>

알리제 | 유니버설 발매

프랑스의 브리트니 스피어스라고 불리는 알리제의 2집. 프랑스의 유명한 여가수 밀렌느 파머와 그녀의 프로듀서가 발굴하고 프로듀스한 알리제의 음악은 섹시한 보컬을 바탕으로 한 다소 고전적인 느낌의 댄스곡을 선보인다. 타이클 곡인 <I’m Fed Up>을 비롯한 몇곡은 영어와 프랑스어로 두번씩 수록되어 있는데, 어설픈 영어발음이 재미있다. 세라복을 입고 포즈를 취한 앨범 재킷에서도 느낄 수 있듯 <Moi…Lolita>(나는…로리타)라는 도발적인 데뷔 당시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는 음반.

<Turn on the Bright Lights> 인터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서 ‘2002년 가장 빛나는 앨범’이라고 평한 인터폴의 데뷔앨범이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인다. 인터폴은 뉴욕의 클럽가에서 꾸준히 공연하면서 인지도를 넓히다가 2002년 8월에 이 앨범을 발표했는데, 영미권에서 큰 호평을 받으며 주목을 끌었다. <Obstacle1> <NYC>은 이들의 음악적 역량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트랙. 특히 <NYC>에서 그들이 들려주는 몽환적인 선율은 필청을 권한다.

<사무라이 윌리엄>

가일스 밀턴 지음·조성숙 옮김 | 생각의 나무 펴냄 | 1만4500원

미우라 안진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인 윌리엄 애덤스는 미국의 페리 선장이 1854년 일본의 항구를 향해 대포를 쏘기 250년 전에 일본사회에 발을 들여놓았다. 35살에 모험을 꿈꾸며 배에 오른 애덤스는 에도 막부를 창시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조언자로서 일본사회에 동화됐다. 실존한 풍운아의 일대기와 이질적 문화의 충돌을 함께 접할 수 있는 대중역사서.

<하예린은 내 친구> 최정현 글·그림 | 한겨레신문사 펴냄 | 7천원

<반쪽이의 육아일기>의 만화가 최정현이 중학생으로 성큼 자란 딸 하예린과 함께 새로운 책을 냈다. <여성신문>에 2년간 연재된 작품을 모은 <하예린은 내 친구>는 일상의 소소한 사건, 딸과 아빠의 유럽 여행기, 하예린의 친구들 이야기 등을 오밀조밀 담았다. 자녀를 꾸짖으며 “내가 네 친구니?”라고 윽박지르는 부모라면 이 책으로 생각이 바뀔 듯. 표지 그림은 최하예린의 작품이다.

<남자의 탄생>전인권 지음 | 푸른숲 펴냄 | 1만3천원

한국적 민주주의를 연구해온 정치학자의 시선이, 인간관계에 무능한 한국 남자의 집단적 속성에 꽂혔다. 한국 남자는 어떻게 한국 남자로 만들어지는가? 그들의 자기애와 권위주의는 어디서 왔는가? 저자는 다른 모델이 아닌 자신의 성장과정을 현미경 아래 놓고 1960년대에 보낸 유년기의 원체험과 한국 가족구조의 영향력, 심리발달 단계를 세밀히 묘사한다.

<난초도둑>수잔 올린 지음·김영신, 이소영 옮김 | 현대문학 펴냄 | 9500원

<어댑테이션>에 영감을 제공한 원작. <뉴요커> 기자 수잔 올린은 플로리다에 사는 광적인 난초수집가 존 라로슈를 취재하면서 차츰 라로슈와 그가 찾아 헤매는 ‘유령난초’에 빠져들게 된다. 난초 불법채취사건에서 토지사기로, 다시 인디언의 험난한 역사와 매혹적인 난초로 그물처럼 퍼져나가는 서술이 매혹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