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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극장에서 여름나기 - 여름개봉영화 올 가이드 [2]
김혜리 2003-05-16

매트릭스 2 리로디드 | Matrix Reloaded

감독 래리+앤디 워쇼스키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 앤 모스, 제이다 핀켓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 개봉예정 5월23일

♠ 말하자면 ‥‥ <매트릭스>는 잊어라. 액션과 철학의 일발 재장전.

재패니메이션과 쿵후영화, 사이버펑크 문학, 성경과 보드리야르까지 아우른 ‘낮도깨비’ 같은 영화 <매트릭스>는 본래 3부작으로 기획됐다. 이 영화의 뒷얘기 2편은 3억달러의 물량을 투입, 동시에 촬영 제작된 ‘하나의 스토리’로, 현대판 메시아 네오의 고행과 각성의 모험담을 다루고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네오의 활약은 2편에서 좀더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인류 최후의 도시 시온의 위치를 파악한 기계들은 인류 압살계획에 착수한다. 네오가 매트릭스와 시온을 오가는 동안, 트리니티는 세계를 지배하는 컴퓨터에 진입하는 관문을 알고 있는 키메이커를 구해내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매트릭스 2 리로디드>는 막강해진 영웅과 그 적들의 위용을 과시할 예정. 배우의 동작 정보를 재활용, 디지털 배우를 만들어냈고, 이를 통해 100명의 스미스 요원이 등장하는 장면이나, 네오가 시속 2천 마일로 날아오르는 장면의 리얼리티를 살려냈다. 달리는 자동차를 징검다리처럼 즈려밟는 스미스 요원과의 고속도로 추격전도 액션 하이라이트 중 하나. 바이러스처럼 자가 복제의 능력을 가진 숙적 스미스 요원, 유령처럼 자유자재의 공간이동 능력을 지닌 트윈스,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팜므파탈 페르세포네 등 화려하고 다양해진 악당 진영의 면면도 흥미롭다.

파 프롬 헤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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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 from Heaven

감독 토드 헤인즈 출연 줄리언 무어, 데니스 퀘이드

수입 미디어필름인터내셔널 배급 프라임픽처스 개봉예정 5월23일

♠ 말하자면 ‥‥

1950년대 메이크업을 한 21세기 러브 스토리

코네티컷 상류사회의 모범 주부 캐시는 ‘천국’ 같은 생활을 영위한다. 아니, 그녀와 주변 사람들은 적어도 그렇게 믿는다. 하지만 꽃밭인 줄 알았던 삶은 실은 진창이었다. 남편이 동성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했기 때문이 아니다. 알고보니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인간적 예의도 없는 남편에게 고통받던 캐시는, 사려깊은 흑인 정원사 레이몬드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비로소 진실을 깨달은 캐시에게 온 세상은 등을 돌린다. 다정하고 품위있는 이웃들은 야수로 돌변해 캐시를 갈가리 찢어버리려고 한다. 고전 멜로드라마의 모든 비련의 여인처럼 캐시는 얇은 스카프 한장으로 얼굴을 가리고 운명의 칼바람 앞에 선다.

<파 프롬 헤븐>은 테크니컬러영화의 팔레트에서 덜어낸 노랑과 빨강으로 물든 나뭇잎에서 카메라가 하강하는 첫 장면부터 <천국이 허락하는 모든 것> 같은 더글러스 서크 영화의 스타일을 꼼꼼히 복제한다. 라나 터너를 흉내낸 줄리언 무어의 외모와 세트 장식은 기본이고 내러티브와 캐릭터, 드라마의 굴곡까지 그대로다. 그러나 토드 헤인즈는 고전기 멜로드라마에서 무언의 몸짓에 묶여 있었던 여성의 욕망과 사회적 갈등, 소수자의 슬픔에 목소리를 부여한다. <파 프롬 헤븐>은 고전 멜로영화를 보며 자라서 퀴어영화의 기수가 된 감독의 깊고 질긴 애증의 산물이다.

<아리랑>

제작 시오리엔터테인먼트 감독 이두용 출연 노익현, 황신정

배급 무비즈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5월23일

♠ 말하자면 ‥‥

‘춘사’를 깨워 ‘아리랑’을 부르게 하리라.

한때 전도유망한 대학생이었던 영진(노익현)은 일본 순사들에 의해 고문을 당한 뒤 정신을 놓아버린다. 낙향한 뒤 망연히 하늘만 바라보는 영진이지만, 자신의 친구와 정혼하기로 약속한 여동생 영희(황신정)가 일본 순사의 앞잡이 천기호(최대호)에게 수모를 당하자 천기호를 낫으로 베어 죽인다. 지난해 춘사 나운규 탄생 100주년이었던 것을 기념해 기획된 영화. 나운규의 <아리랑>(1926)을 리메이크했다. <피막> <물레야 물레야> <> 등으로 1970, 80년대에 정력적으로 활동했던 이두용 감독의 재기작이기도 하다. 24프레임이 아닌 18프레임으로 촬영하고, 변사(최주봉)의 입담을 믹싱해서 집어넣는 등 무성영화적 요소를 변용, 가미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제작 영화로는 처음으로 평양 일반 극장에서 상영됐으며, 제작사는 국내 개봉 시점에 맞춰 북한에서의 상영도 추진할 계획.

어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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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andon

감독 스티븐 개건 출연 케이티 홈즈, 벤자민 브랫, 찰리 휴냄

수입·배급 브에나비스타 개봉예정 5월23일

♠ 말하자면 ‥‥

실종된 남자친구가 드리운 어두운 그늘

<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 <트래픽> 등의 시나리오를 쓴 스티븐 개건 감독의 데뷔작. 졸업과 취직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대학생 케이티는 2년 전 실종된 남자친구 엠브리와 관련, 조사를 받는다. 경찰이 엠브리가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릴 무렵, 케이티는 자신을 좇는 시선을 느낀다. 죽은 줄 알았던 엠브리의 미행과 감시 속에서 케이티는 극도의 공포를 느낀다.

다크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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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ness

감독 자우메 발라게로 출연 안나 파킨, 레나 올린, 아이언 글렌

수입 유니코리아 배급 시네마서비스 개봉예정 5월30일

♠ 말하자면 ‥‥

어둠이 뿜어내는 공포의 무게

레지나의 가족은 미국에서 스페인으로 이주한 뒤 괴이한 징후 속으로 빠져든다. 아버지는 미쳐가고, 남동생은 목 잘린 아이들만 그려대며, 어머니는 이들을 묵묵히 바라본다. 가족을 짓누르는 이 공포를 해결하기 위해 레지나가 나선다. 어둠의 공포를 극대화하는 이 영화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킬러나 괴물이 아니라 내면 속의 어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신과 함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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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ya con Dios

감독 촐탄 슈피란델리 출연 마이클 귀스덱, 다니엘 브뤼엘

수입.배급 필름뱅크 개봉예정 5월30일

♠ 말하자면 ‥‥

여행 길에 오른 독일판 <동승>

격리된 환경에서 살아온 인물들에게 여행은 열린 세계의 희로애락을 농축된 형태로 경험하는 통과제의가 되게 마련이다. <신과 함께 가라>의 여행자들은 학자, 다혈질, 꽃미남의 삼인삼색 수도사들. 교회에서 파문당한 칸토리아 교단의 딱 두곳 남은 수도원의 하나인 보금자리가 폐쇄 위기에 몰리자 세 수도사는 교리책을 품고 마지막 남은 이탈리아의 수도원을 향해 도보여행을 시도한다. 그리고 연애를 포함한 속세의 까다로운 ‘시험’에 든다.

밀레니엄 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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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lennium Mambo

감독 허우샤오시엔 출연 서기, 잭카오, 투안춘하오

수입·배급 화인커뮤니케이션즈 개봉예정 5월30일

♠ 말하자면 ‥‥

춤추는 디지털로 기억하는 대만의 현대

허우샤오시엔 스스로가 ‘현대를 위한 3부작’이라고 부르는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 정지해 있는 듯한 카메라의 시선을 버리고, 춤추듯이 현란한 몸의 카메라로 대만의 새 천년을 감지한다. 대만 젊은 남녀의 삶의 시간을 따라가며 역사를 인물화하는 허우샤오시엔의 최근작. “이 일은 10년 전, 2001년에 일어난 일이다.” 비키의 보이스 오버로 들어서는 대만의 현대 풍경. 10년간 2편의 연작을 더 선보일 예정이다.

베터 댄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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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Than Sex

감독 조너선 테플리츠키 출연 데이비드 웬햄, 수지 포터

수입·배급 백두대간 개봉예정 5월23일

♠ 말하자면 ‥‥

섹스와 사랑에 관한 101가지 감정들

영국에서 건너온 사진가 조쉬는 파티에서 의상디자이너 씬을 만난다. 둘은 정해져 있는 작별의 시간을 전제로 하룻밤 관계를 거래한다.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고, 섹스가 감정이 되고, 감정이 사랑이 되면서 둘의 관계는 복잡해진다. 드디어 헤어져야 할 시간이 온다. 성 풍속도에 대한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과 미묘한 감정표현의 대사들이 일품이다. 헐리우드 로맨틱코미디가 줄 수 없는 또 다른 재미.

앤트원 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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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wone Fisher

감독 덴젤 워싱턴 출연 덴젤 워싱턴, 데렉 루크

수입·배급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개봉예정 5월30일

♠ 말하자면 ‥‥

할리우드의 검은 지성, 상처받은 소년과 함께 치유의 길을 떠나다

덴젤 워싱턴의 감독 데뷔작. 해군 정신의학과 장교 제롬은 병사 앤트원 피셔를 환자로 맞는다. 앤트원은 제롬을 거부하면서 마음을 동여매지만, 그 진심 앞에서 상처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가 태어나기 두달 전에 살해당한 아버지와 감옥에 있었던 어머니, 어린 시절 살해당한 친구는 아직도 앤트원을 괴롭히고 있다. 실화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할리우드 소니스튜디오의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던 앤트원 피셔 자신이 시나리오를 썼다.

블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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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Boulet

감독 알랭 베르베리앙, 프레드릭 포레스티에 출연 제라르 랑뱅, 브누아 폴블루드

수입 M&N 배급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개봉예정 5월30일

♠ 말하자면 ‥‥

복권만 찾으면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출감이 얼마 남지 않은 죄수 몰테츠는 간수 레지오에게 복권을 대신 사달라고 부탁하곤 한다. 몰테츠의 복권이 1등으로 당첨된 날, 레지오는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떠난 아내가 복권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고선 몰테츠가 무서워 출근하지 못한다. 몰테츠는 탈옥을 감행하고, 레지오와 함께 아프리카로 복권을 찾으러 간다. 코미디와 액션을 두명의 감독에게 나누어 배분하는 특이한 제작방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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