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용 식탁
감독 이수연 출연 박신양, 전지현, 유선 제작 영화사 봄, 싸이더스 HQ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7월4일
♠ 말하자면 ‥‥
엽기걸 전지현 신비걸로 탈바꿈하다
아무리 엽기적이었어도 사랑스러웠던 그녀가 때와 장소를 못 가리고 잠들어버리는 기면증으로 대로변에서 툭하면 쓰러진다면? 게다가 귀신이나 타인의 과거를 볼 수 있는 ‘불행한 재능’으로 상처받고 있다면? 그래도 그가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이 침울한 눈빛으로 누군가의 공포스런 과거를 끄집어낸다. 믿었던 남편은 그런 그를 멀리하고 그는 외로움 속에 갇혀버린다. 이런 ‘연’이란 인물과 대화를 시작하는 건 결혼을 앞둔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원(박신양)이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어린아이들의 죽음을 목격한 뒤, 그의 신혼집 식탁에는 아이들의 귀신이 자꾸만 나타난다. 갑자기 공포로 휩싸인 일상.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가족이란 단어가 무의미해진 연은 정원과 가까워지면서 그의 가족에 관한 무서운 이야기를 해줘야만 한다. 식탁은 가족들과 함께 일상의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그곳이 갑자기 공포의 근원지로 바뀐다. 은 가장 가까운 존재에서 공포를 찾아낸다.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하는 순간, 삶은 끔찍한 조건으로 빠져들기 때문이다. 그 이면에서 슬픔, 외로움, 애틋함의 정서까지 추출하려는 건 그래서 당연해 보인다.
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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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ulk
감독 리안 출연 에릭 바나, 제니퍼 코넬리 수입·배급 UIP코리아 개봉예정 7월4일
♠ 말하자면 ‥‥
사상 최고가의 특수효과로 무장한 사이코드라마?
“나를 화나게 하지 마시오”라는 박사의 나직한 중얼거림은, 곧 얼마 안 가 비열하고 경박한 인간들이 그를 몹시 성나게 만들 것이라는 적색 경보였다. TV외화 시리즈로 기억되는 <헐크>가 특별한 중량감으로 어필하는 것은 물론 <와호장룡>의 명장 리안 감독의 이름과 그의 파트너 제임스 샤무스의 각본 때문이다. 영화 <헐크>는 실험 중 실수로 예기치 않은 운명에 끌려가는 브루스 배너 박사 주변에 배너의 아버지(닉 놀테)와 연인(제니퍼 코넬리), 그리고 사랑의 경쟁자(조시 루카스)를 배치해 이 1억달러를 웃도는 프로젝트가 인간냄새 나는 정통 드라마의 면모를 갖출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마블 코믹스 원작의 까다로운 팬들이 주시하는 뜨거운 관심사는 ILM이 100% 컴퓨터애니메이션으로 빚어낼 녹색 피부의 주인공 헐크가 혹시 초대형 슈렉처럼 보이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그러나 리안 감독은 “폴 세잔은 한장의 그림 안에 드로잉과 페인팅을 혼용했고 결과는 뛰어난 예술이었다. 두 요소를 결합시키려는 노력은 그 자체가 내게 큰 영감이다”라는 말로 기대를 부추기고 있다.
싱글즈
감독 권칠인 출연 장진영, 엄정화, 이범수, 김주혁 제작 싸이더스 배급 청어람 개봉예정 7월4일
♠ 말하자면 ‥‥
일과 사랑하고 연인과 ‘작업’하는 스물아홉살 세 남녀의 유쾌한 나날들
서른살을 1년 앞둔 미혼 남녀들의 일과 사랑을 경쾌하게 그리는 영화.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나난은 상사에게 미운털이 박혀 계열사인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발령을 받는다. 바로 그때, 진지하게 사귀던 남자친구는 결별을 선언한다. 겹겹으로 쌓이기만 하는 불행 속에서 나난을 위안해줄 친구들은 동미와 정준뿐이다. 자유로운 섹스를 즐기면서 남자에게 구속받기 싫어하는 동미와 착하디 착한 대학원생 정준은 같은 아파트에서 ‘동거 아닌 동거’를 하고 있다. 한숨 뿐인 나날을 보내던 나난 앞에 깔끔한 느낌의 남성 수헌이 등장하면서 네 남녀의 삶이 서로 얽히기 시작한다. 로맨틱코미디의 외양을 갖고 있지만, 요즘 세대들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쿨한 감성 또한 보여준다. 일본에 TV연속극과 소설로 발표된 를 원작으로 삼아 한국형 버전으로 바꿨다. <사랑하기 좋은 날>을 만든 권칠인 감독의 두 번째 영화.
감독 윤재연 출연 박한별, 송지효, 조안, 박지연 제작 씨네2000 배급 시네마서비스 개봉예정 7월 중순
♠ 말하자면 ‥‥
질투가 공포를 낳다
소희(박한별)와 진성(송지효)은 둘도 없는 무용반 단짝. 하지만 소희에 밀려 만년 2등 신세인 진성은 러시아 유학 특전이 걸려 있는 오디션을 앞두고 연습에 매진하게 되면서 소희를 멀리하기 시작한다. 한편, 뚱뚱하다는 이유로 윤지(박지연)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미술반 혜주(조안)는 남몰래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하루가 다르게 수척해져간다. 그러던 중 소희가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급기야 알 수 없는 일들이 연달아 일어난다. “간절하게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전설을 머금은 기숙사 계단에 얹힌 여고생들의 은밀한 간청은 이내 공포를 부르는 주술이 된다. <사이코 드라마>로 2001년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윤재연 감독의 데뷔작.
브루스 올마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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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ce Almighty
감독 톰 새디악 출연 짐 캐리, 제니퍼 애니스톤, 모건 프리먼 수입·배급 디즈니 개봉예정 7월11일
♠ 말하자면 ‥‥
일주일 동안 신처럼 살아보기
“당신 누구야?” “브루스, 난 신일세.” 뉴욕 버팔로의 TV리포터인 브루스 놀란(짐 캐리)은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그레이스(제니퍼 애니스톤)를 제외하고는 세상에 불평, 불만으로 가득한 남자다. 그렇게 꼬이고 꼬이는 최악의 날들을 보내던 브루스는 어느 날 신에 대해 저주의 말들을 풀어놓고, 이 말을 들은 신(모건 프리먼)은 사람의 형상으로 세상에 나타난다. 그리고 브루스에게 일주일 동안 세상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내려준다. “어디 자네가 한번 해봐, 세상이 더 나아지는지!” 신의 능력을 얻었으니 할 일도 많다. 여자친구의 가슴은 조금 더 크게, 아무 데나 오줌을 지르던 골칫덩이 강아지도 변기에서 ‘쉬’할 수 있게, 짜증나는 러시아워에도 브루스 앞 라인은 홍해처럼 쩍하니 갈라져 길이 생긴다. <에이스밴츄라> <라이어라이어> 등을 만든 톰 새디악이 오랜 파트너인 짐 캐리와 다시 한번 손을 잡고 만든 상상력 넘치는 코미디.
신밧드-7대양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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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bad : Legend of the Seven Seas
감독 톰 존슨, 패트릭 길모어 목소리 출연 브래드 피트, 캐서린 제타존스 수입·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7월11일
♠ 말하자면 ‥‥
브래드 피트처럼 말하는 아랍 영웅의 액션어드벤처
<글래디에이터>의 작가 존 로건이 <아라비안 나이트>에 느슨하게 기초해 각본을 썼다. 혼돈의 여신 에리스의 간계로 ‘평화의 서’를 훔쳤다는 누명을 쓴 사나이 신밧드는 자기 대신 인질로 잡힌 죽마고우 프로테우스를 살리기 위해 문제의 책을 찾는 모험길에 오른다. <스피릿>부터 ‘트래디지털(tradigital)애니메이션’을 이상형으로 제시한 드림웍스는 <신밧드…>에서도 배경과 바다괴물들은 대부분 컴퓨터애니메이션으로, 인물은 핸드드로잉애니메이션으로 그렸다.
고양이의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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猫の恩返し
감독 모리타 히로유키 수입 대원 C&A 홀딩스 배급 브에나비스타 개봉예정 7월 중
♠ 말하자면 ‥‥
<귀를 기울이면>의 외전 혹은 <고양이가 된 소녀를 부탁해>
차에 치일 뻔한 고양이를 구해준 소녀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고양이 무리의 방문을 받은 소녀는 자신이 구해낸 고양이가 고양이 왕의 아들이었음을 알게 되고, 보은 차원에서 고양이 나라로 초대받게 된다. 소녀는 얼떨결에 고양이 왕자와의 결혼을 승락하고, 모습도 점점 고양이를 닮아가게 된다. 지브리스튜디오의 최근작인 <고양이의 보은>은 <귀를 기울이면>에 등장했던 고양이 바론 남작의 이야기를 발전시킨 것으로, 2002년 개봉한 일본영화 중에서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뱀파이어 헌터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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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mpire Hunter D
감독 가와지리 요시아키 수입·배급 튜브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7월12일
♠ 말하자면 ‥‥
아름다운 뱀파이어, 치명적인 사랑, 그리고 폭발적인 액션으로의 초대
<마계도시>와 <요수도시>로 독창적인 세계관을 보여줬던 가와지리 감독의 영화. 먼 미래의 어딘가, 귀족 뱀파이어가 인간을 지배하고 인간들은 뱀파이어 헌터를 고용해 대항한다. 가장 뛰어난 헌터 던필은 뱀파이어에게 납치된 샤롯을 구하기 위해 길을 나서고, 사랑과 음모와 배신과 공포의 세계로 빠져든다.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액션장면이 돋보인다.
위험한 마음의 고백(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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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ssion of Dangerous Mind
감독 조지 클루니 출연 샘 록웰, 조지 클루니, 드루 배리모어 수입 유니코리아, 알앤아이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7월 중
♠ 말하자면 ‥‥
33명을 살해한 킬러, 또는 인기절정의 PD, 그 기이한 초상
조지 클루니의 감독 데뷔작. 낮에는 방송사 직원으로, 밤에는 CIA 비밀요원으로 활동했던 척 배리스란 실존인물의 흥미로운 삶을 그린다. <데이팅 게임>이라는 쇼를 기획하지만,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방송할 수 없게 된 척에게 CIA 요원이 찾아와 비밀요원 직을 제의한다. 킬러로서의 새 삶을 꾸릴 무렵, 쇼의 방영이 결정되면서 척 배리스의 이중생활이 시작된다.
윌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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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ard
감독 글렌 모건 출연 크리스핀 글로버, 로라 엘레나 해링, R. 리 어메리 수입 뉴라인픽처스 배급 미정 개봉예정 7월 중
♠ 말하자면 ‥‥
생쥐를 우습게 여기지 마라!
박스오피스에서 큰 성공을 거뒀던 1971년작 <윌러드>를 리메이크했다. 소심하고 무기력한 남자 윌러드는 지하실에 살고 있는 수백 마리의 쥐떼를 친구로 여기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을 괴롭히고 집까지 빼앗으려 하는 상사에게 시달리고 있다. 마침내 윌라드와 쥐떼는 형벌의 시간을 준비한다. <윌러드>의 감독 글렌 모건은 <데스티네이션> <더 원>의 프로듀서이자 작가. 이 두편을 연출한 제임스 웡이 이번엔 제작자로 나서 파트너를 도왔다.
노 맨스 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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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Man’s Land
감독 데니스 타노비치 출연 브랑코 듀릭, 필립 소바고빅 수입·배급 백두대간 개봉예정 7월 중
♠ 말하자면 ‥‥
무서운 전장 위에 남겨진 웃기는 잔류자들
세르비아와 보스니아가 대치하고 있는 ‘임자없는 땅’. 그곳에 총구를 들이대고 맞서고 있는 두 남자와 지뢰 위에 놓인 한 남자가 있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 지뢰제거병과 세계평화유지군의 작전이 벌어진다. 생방송으로 방영되는 슬픈 코미디. 전쟁에 대한 공포를 아이로니컬한 웃음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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