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대를 풍미한 홍콩 배우 장궈룽의 죽음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아시아가 떠들썩하다. 그로 인해 다시금 전성기의 홍콩 영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을 정도. 그런 와중에 영화 <무간도>가 디브이디 타이틀로 출시되어 시선을 끌고 있다. 이 영화는 류더화와 량차오웨이라는 선 굵은 배우들의 돋보이는 연기를 통해 침체기에 있던 홍콩 누아르를 새롭게 부활시켰다는 찬사를 받았다. 경찰이면서 모든 기록이 숨겨진 채 삼합회의 조직원으로 숨어들어 10년을 살아야 했던 량차오웨이와, 반대로 삼합회에 의해 경찰로 키워져 10년 동안 스파이 노릇을 해야만 했던 류더화의 선명한 대결 구도가 과거 홍콩 영화 전성기의 작품들을 연상시켰던 것.
극장서 이미 본 결말 말고 또다른 결만 '색다른 재미'
그런 위상과 평가에 걸맞게 <무간도> 디브이디는 여러모로 다양한 장점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 두 주인공이 만들어내는 두 개의 상반된 운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두 가지 버전의 엔딩을 수록하고 있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하나는 극장에서 상영된 ‘한국극장버전’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엔딩의 두번째 버전’인데, 각 버전마다 주요 제작진들이 참여한 음성해설이 지원되고 있어 인물설정에 대한 이해와 함께 두 버전의 차이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한편 부록 디스크에서 지원되는 각종 코너들은 영화 <무간도>가 얼마나 거대한 규모의 제작 과정을 거쳤는가를 상세하게 기술함으로써, 홍콩 영화계가 이 영화에 걸었던 기대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흥미로운 것은 일종의 제작 다큐멘터리라고 부를 수 있는 ‘컨피덴셜 파일’과 ‘메이킹 필름’코너가 모두 상당히 감각적으로 편집되어 있어 한편의 긴 뮤직 비디오를 보는 듯하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상업적인 내용과 감각적인 형식의 불균형이 발생하는 것인데, 보는 이의 관점에서는 오히려 색다른 맛이 강하다.
이렇듯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무간도> 외에 최근 출시되어 주목을 받고 있는 타이틀로는, <프랑소와 트뤼포 베스트 콜렉션 Vol. 1>와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다. 전자는 와 <쥘 앤 짐>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프랑스 누벨바그의 선봉장인 트뤼포의 대표작 5편을 수록한 특별한 타이틀이다. 국내에서는 구해서 보기가 쉽지 않은 명작들을 하나로 모았다는 것 외에도,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는 각종 자료들이 가지는 영화사적 가치도 기대 이상이다. 후자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청순미의 대명사로 불렸던 올리비아 허시 주연의 1968년 작품으로, 역시 새롭게 리마스터링 된 깔끔한 화질로 인해 고전영화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중이다. 이철민/디브이디 칼럼니스트
구매하러 가기">Ultimate Edition 無間道, 2002년 감독- 유위강, 맥조휘자막- 한국어, 영어, 중국어화면비율- 아나몰픽 16:9오디오- 돌비디지털 2.0, 5.1, DTS 5.1지역 코드- 3출시사- 스타맥스 ▶<무간도>DVD 구매하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