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호감을 표시하는 영화들을 곰곰히 살펴보면, 출연배우들의 인기보다는 감독의 인지도가 그 이유인 경우가 많다. 디브이디 시장에서도 이 법칙이 똑같이 적용되어, ‘감독의 맛이 느껴지는 디브이디 타이틀’의 인기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출시된 작품들 중에 그런 예가 많은데, <집으로…>의 스페셜 에디션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이 타이틀은 이정향 감독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정겨운 스타일을 녹여넣기 위해, 무려 두달이나 출시 일자를 연기한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런 노력의 결실로 감독의 편안한 음성 해설은 물론, 7살의 꼬마 배우와 77살의 할머니 배우가 카메라 뒤편에서는 어떠한 모습이었나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부록들까지 가득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한편의 화제작은 <아메리칸 뷰티>로 완성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샘 멘디스 감독의 갱스터 무비 <로드 투 퍼디션>의 디브이디 타이틀이다. 진한 부성애와 쫓고 쫓기는 자들간의 긴장감을 잘 살려낸 화질이 디브이디 구매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열렬한 컬트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트윈 픽스 극장판> 디브이디만큼, 감독이 디브이디 타이틀의 매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경우는 흔치 않다. 무엇보다 린치 감독에 관한 보기 힘든 다큐멘터리가 수록되어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 린치 감독은 원래 웬만한 언론은 물론 자신의 영화가 수록된 디브이디 타이틀에도 얼굴을 내비치기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런 그가 다큐멘터리를 통해 어린 시절에 어떠한 생활을 했으며, 청·장년기에는 어떤 식으로 영화작업을 진행했었고, 현재는 어떠한 협력자들과 어떤 식으로 작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는지에 대해 상세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을 보고 있으면 팬으로서 행복할 정도다.
그러한 내용의 다큐멘터리 중간중간에 그의 초기 습작들은 물론 <이레이저 헤드>, <블루 벨벳>, <로스트 하이웨이> 등 대표작들의 영상자료가 함께 제공되고 있는 점도 이 매력적이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이미 출시되어 있는 <트윈 픽스> 텔레비전 시리즈보다 일주일 전에 일어난 이야기를 다룬 본편 영화가 다소 난해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시간상으로는 반대이지만, 텔레비전 시리즈의 타이틀을 먼저 보고 난 후 이 타이틀을 감상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철민/디브이디 칼럼니스트 1992년작, 감독 데이비드 린치 자막 한국어, 영어화면포맷 아나몰픽 1.85:1 오디오 돌비디지털 2.0, 5.1지역 코드 3 출시사 알토미디어 ▶▶▶ 트윈픽스 극장판 [구매하기]
▶▶▶ 트윈픽스 시즌1 [구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