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Carpenter’s Vampires: Los Muertos2002년, 감독 토미 리 월레스 출연 존 본 조비, 크리스티앙 드 라 푸엔테나타샤 와그너, 알리 조버, 다리우스 매크래리 장르 공포 (콜럼비아)
<뱀파이어 로스 무에르토스>는 존 카펜터 감독의 <슬레이어>의 속편이다. 존 카펜터가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서부극’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슬레이어>는 멕시코를 떠돌아다니며 사람들을 학살하는 뱀파이어 집단을 물리치는 ‘용병’의 활약을 그린 영화였다. <뱀파이어 로스 무에르토스>도 동일한 형식이다. 데렉(존 본 조비)은 반 헬싱 그룹에서 뱀파이어 사냥을 청부받고 일하는 사냥꾼이다. 하지만 전편과 다르게 혼자 활동하고, 데렉의 과거에 대한 어떤 정보도 주지 않는다. 뱀파이어의 목적은 동일하다. 검은 십자가를 탈취하고, 의식을 통하여 햇빛 아래에서도 돌아다닐 수 있는 존재가 되려는 것이다.
멕시코 지역의 뱀파이어가 미국 국경을 넘지 못하게 잡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데렉은 팀을 이룰 수 있는 사냥꾼을 찾아간다. 가정 먼저 찾은 사람은 과거에 사냥꾼이었던 아담 신부. 하지만 아담 신부는 한달 전에 사망했다. 그뒤 찾아간 사냥꾼마다 모두 시체로 발견되자 데렉은 무언가 음모가 있다고 생각한다. 데렉은 뱀파이어의 습격을 받은 식당에서 조이(나타샤 와그너)를 만난다. 조이는 오래 전에 뱀파이어에게 물렸지만 치료제를 먹는 동안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빛을 오래 쬐면 기분이 나빠지고, 가끔 기억을 공유하는 뱀파이어의 환상을 보게 된다. 조이의 환상을 따라 돌아간 아담 신부의 수도원은 뱀파이어의 공격을 받아 전멸했다. 데렉은 수도원에서 홀로 살아남은 로드리고 신부와 팀을 이루어 뱀파이어의 보스인 우나를 쫓아간다.
<뱀파이어 로스 무에트로스>의 볼거리는 뱀파이어가 아니라, 존 본 조비다. <문라이트와 발렌티노> 등의 영화에 출연했던 존 본 조비는 잔인한 사냥꾼 연기를 선보인다. 매력은 있지만, 전편의 제임스 우즈에 비하면 광기가 부족하다. 미치거나 죽거나가 대부분인 사냥꾼치고는 너무 멀끔하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존 카펜터의 <할로윈>과 <안개>의 편집을 했고 <환상특급> 등 TV시리즈 감독 경험이 있는 토미 리 월레스의 연출력도 존 카펜터에 달린다. 이야기가 허술한 것은 그렇다 쳐도, <뱀파이어 로스 무에르토스>만의 느낌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몸의 피를 빼내서 다시 인간으로 돌아온다는 설정도 <니어 다크>에서 이미 본 것이다. <뱀파이어 로스 무에르토스>는 그냥 전편의 명성에 기대어 적당한 볼거리를 보여주는 뱀파이어영화다.김봉석/ 영화평론가 lotu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