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화질의 우수함은 디브이디의 가장 매력적인 면이 아닐까 싶다. 극장에서 한 번 본 영화라 할지라도 뛰어난 화질로 정리된 디브이디 화면을 통해 다시 감상하면, 어딘가 모르게 영화가 달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그런 특별한 화질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타이틀들이 많이 출시되었다.
얼마전 HD 방송으로 방영되어 극찬을 받았던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는, 경이로운 아프리카의 자연을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타이틀이다. 자연 다큐멘터리의 특성과, 기존 TV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었던 HD 방송의 우수한 화질이 맞물려 상승효과를 이뤄냈다. 한편 액션 장르에서는 유명 배우들보다 더 확실한 보증수표가 되는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의 스파이 영화 <배드 컴패니>도 디브이디 타이틀의 뛰어난 화질이 영화를 보강해준 경우다. 어딘지 모르게 부실한 스토리 라인을, 장면 장면의 깊이 있고 풍부한 색감이 살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 두 경우와는 조금 다르지만, 도 유사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핵잠수함이 등장하는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단어로 홍보 되어서인지,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디브이디를 통해 감상을 하다보면 스토리의 탄탄함과 뛰어난 영상이 살아나,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특히 화면을 장악하며 등장하는 완성도 높은 핵잠수함의 모형과 함내의 세트 디자인은 시선을 떼지 못할 정도다. 또한 영화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얼어붙은 북해의 자연경관은 보는 이를 압도하는데, 끝없이 얼어붙은 하얀 빙해를 배경으로 검은 잠수함과 검은 군복의 군인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맛보는 극렬한 명암의 대비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게다가 의 디브이디 타이틀에는 각종 시각효과에 대한 알찬 부록까지 담겨 있다. 감독의 러시아 로케이션을 시작으로, ‘K-19’ 잠수함의 실물 모형을 만드는 과정, 실물 크기의 함내 세트 제조 과정 등을 모두 보여주는 ‘더 메이킹 오브 K-19’ 코너가 그 중에서도 압권이다. 한편 방사능에 노출되어 화상을 입는 선원의 피부를 단계별로 만들어내는 특수분장을 보여주는 코너, K-19 잠수함이 얼음을 뚫고 올라오는 장면을 찍기 위해 모든 자연환경과 소품을 1/7로 축소 제작해 촬영하는 과정을 기록한 코너 등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는 부록들이다. 이철민/디브이디 컬럼니스트
K-19 : The Widowmaker, 2002년감독 캐서린 비글로우자막 한국어, 영어화면비 아나몰픽 2.35:1오디오 돌비디지털 2.0, 5.1지역코드 3출시사 엔터원 ▶▶▶ [구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