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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공연 등 문화단신
2003-02-18

<창호야 인나 그만 인나>배창호 지음/ 여백미디어 펴냄/ 8500원

<꼬방동네 사람들> <적도의 꽃> <고래사냥> 등을 만든 중견감독 배창호 감독이 쓴 영화, 인생 에세이. ‘나의 인생노트’, ‘나의 연출노트’, ‘나의 단상노트’로 장을 나누어, 영화와 감독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감독으로 살아온 삶, 인생에 대한 생각들을 사적인 추억과 감상을 곁들여서 써내려갔다. “창호야, 인나 그만 인나”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배 감독을 깨울 때의 정겨운 사투리로, 아버지 말씀대로 늘 영혼이 깨어 있기 위해 붙인 제목이라고.

<스노우캣 다이어리>(SNOWCAT DIARY) 1 권윤주 글·그림/ 애니북스 펴냄/ 1만2천원

스노우캣은 매사에 게으르고 타인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놀기 좋아하는 하얀 고양이의 일상을 그린 인터넷 만화의 주인공으로, 네티즌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귀차니즘’(매사를 귀찮아하는 것)이라는 말을 낳은 장본인. <스노우캣 다이어리>는 2000년, 초기 스노우캣의 365일을 탐색한 책으로, “심심하고 귀찮은” 스노우캣의 삶의 자세는 쉼표 같은 짧은 여유와 웃음을 선사한다.

<Lee Oskar & Manhattan Transfer Band-Endless Love For You>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월15일 4시·8시/ 02-2187-5656/ Bigwon

펑크재즈 그룹 ‘워’ 출신의 하모니카 연주자 리 오스카의 네 번째 내한공연. 리 오스카는 6살 때부터 하모니카를 불기 시작해 블루스와 재즈, 팝, 펑키 등 장르를 뛰어넘는 섬세한 감성으로 하모니카 연주의 독보적인 명성을 지키고 있는 뮤지션. 이번 공연은 재즈그룹 맨해튼 트랜스퍼 밴드가 함께한다. 그동안 조관우의 <>,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날> 등 한국 뮤지션들의 음악을 리메이크해 자신의 앨범에 싣는 등 한국 음악에도 관심을 가져온 리 오스카의 신보는 3월에 발매될 예정이다.

<Lady Sings The Blues> | EMI 발매

빌리 홀리데이, 엘라 피츠제랄드 등 50~60년대부터 노라 존스, 다이앤 리브스 등 최근까지 내로라 하는 재즈와 블루스의 디바들이 부르는 명곡 열전. 블루지하면서도 힘있는 피츠제랄드의 <Night And Day>, 미성에 가까운 음색과 바이브레이션이 돋보이는 디온 워윅의 <Walk On By>, 유난히 나지막하고 두툼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니나 시몬의 <I Love You Porgy>, 재니스 조플린의 서정과 열창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Me And Bobby McGee> 등 44곡이 2장의 CD에 담겨 있다.

<At Dawn in Rivendell> 톨킨 앙상블 & 크리스토퍼 리 | 유니버설 발매

J. R. R. 톨킨의 원작소설은 물론 피터 잭슨의 영화와 더불어 위대한 판타지로 남을 <반지의 제왕>을 시와 음악으로 듣는 음반. <반지의 제왕>에 나온 시들과 이를 음악적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95년에 결성된 덴마크 톨킨 앙상블의 음악이 어울려 있다. 신비로운 단조 느낌의 독창곡 <Song of Gondor>, 합창과 경쾌한 현악 위주인 <A Drinking Song> 등 20곡이 수록됐으며, 영화에서는 사루만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리가 내레이션과 ‘엔트’를 연기한다.

<Everythings’ Fine> 케모페트롤 | BMG 발매

핀란드 출신의 이색적인 5인조 팝 밴드 케모페트롤의 두 번째 음반. 핀란드는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같은 괴짜 밴드나 스트라토베리우스 등 유로 메탈로 더 알려져왔다. 청아한 보컬, 키보드를 주축으로 베이스와 기타 등이 가볍게 어울리면서 무엇보다 훵키한 리듬이 돋보이는 케모페트롤의 음악은 장단조의 경계가 모호한 신비로운 느낌의 선율과 함께 현대적이면서도 귀에 착 감기는 팝. 우울한 울림과 경쾌함을 넘나드는 아날로그풍의 사운드가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