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에>로 온 세상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염시켰던 오드리 토투가 이번엔 짝사랑 바이러스를 품고 돌아왔다. 지독한 짝사랑에 관한 영화 <히 러브스 미>의 홈페이지는 능청스럽다. 부드러운 장미 꽃잎으로 장식한 파스텔톤 분위기는 영락없는 로맨틱코미디영화를 표방하고 있다. 디자인 컨셉은 사랑스러운 오드리 토투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 하지만 이건 시치미 뚝 뗀 것에 불과하다. 사실은 엄청난 반전을 품고 있으니까. 간단한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코너, 그리고 프로덕션 노트를 담은 ‘사랑의 메신저’ 코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키워드는 바로 ‘음모’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팬시소품 중 하나가 ‘은화살이 꽂힌 실제 심장’이라니 섬뜩하지 않은가? 그래도 밸런타인 데이에 맞춰 개봉하는 만큼 꽃배달 이벤트 등 연인들을 위한 선물이 풍성하다. <히 러브스 미>는 사실 연인들보단 심통난 싱글족이 보면 더 흥미로울 영화다. 사이트주소가 helovesme가 아닌 helovesmenot인 것은 의미심장하다. 엽기호러에 가까운 영화를 이렇듯 달콤하게 포장한 홈페이지에 ‘가장 능청스러운 홈페이지상’이라도 줘야 할 듯하다.윤효진
→ <히 러브스 미> 공식 홈페이지 : www.helovesmen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