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공세의 대명사'로 표현되곤 하는 블록버스터 중심의 할리우드의 영화산업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엄청난 액수의 제작비가 투입되어야만 하는 아이디어를 스크린에 옮길 수 있게 해주고, 때로는 연기력이 있는 대형 스타들을 작품성 있는 작품에 출연시키기도 한다. 최근에 출시된 디브이디 타이틀 중에도 그런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장점을 잘 보여주는 예가 있다. 바로 <썸 오브 올 피어스>와 <아이 엠 샘>이다.
<썸 오브 올 피어스>는 잘 알려져있다시피 톰 클랜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새로운 잭 라이언으로 전격 발탁된 벤 에플랙의 신선한 이미지가 구성의 탄탄함과 잘 맞아떨어는데다, 핵폭발 장면 등에서 확실하게 드러나는 뛰어난 음질로 인해 디브이디 마니아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는 상당히 다른 색깔의 영화 <아이 엠 샘> 또한 치밀하면서도 감동적인 드라마 구조는 물론, 예상을 뛰어넘는 깨끗한 색감과 음색으로 인해 우수한 타이틀로 꼽히고 있는 중이다. 특히 어린 딸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7살 지능의 아버지로 변신한 숀 펜의 뛰어난 연기를 가감 없이 설명해주는 감독의 음성해설과 각종 부록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출시작 중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타이틀로는 할리우드가 아니라면 만들어질 수 없었던 대표적 영화인 <백 투 더 퓨처 3부작>이 있다. 마이클 J. 폭스와 크리스토퍼 로이드 그리고 타임머신 자동차 ‘드로리안’을 최고의 스타로 만들면서, 80년대 전세계의 극장가를 휩쓸었던 시리즈가 모두 수록되어 있는 점이 무엇보다 시선을 끈다.
게다가 각 디스크마다 방대한 양의 부록이 따라 붙어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를 배가시키기에 충분하다. 감독인 로버트 저메키스와 공동 시나리오 작가인 밥 게일 공동 음성 해설은 특히 압권. 또한 <백 투 더 퓨처>의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는 ‘시간 여행’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론과 각종 아이디어를 설명해주는 제작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특히 엄마와 아들간의 연애가 부적절한 관계라는 이유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개봉 불가 소동이 있었던 것을 예견하듯, 실제 촬영이 진행될 당시 제작진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설전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아주 재미있다. 이밖에도 15년 동안 공개되지 않고 있던 삭제 장면 모음, 중요한 소품, 세트, 의상 등을 그린 스케치 모음 등 색다른 부록들이 담겨져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한다.
<빽 투더 퓨처 3부작>(1985, 1989, 1990)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자막-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타이어, 인도네시아어
오디오-돌비디지털 5.1, DTS
지역 코드-3
출시사-유니버셜
이철민/디브이디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