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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타임용’ 으뜸 <맨 인 블랙2>
2003-02-03

때로는 가볍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디브이디 타이틀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처럼 각종 부록으로 중무장을 한 뛰어난 ‘레퍼런스급’ 타이틀이 쏟아져나와 부담스러운 때에는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출시된 몇몇 ‘킬링타임용’ 타이틀은 반갑기 그지없다. 그 중에서 우선 눈길을 끄는 타이틀은 현직 프로레슬러 ‘록’의 화려하고 육중한 액션을 구경할 수 있는 <스콜피온 킹>이다. <미이라 3>이라는 부제로 설명되는 고대 이집트의 어느 시대를 배경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액션 장면들이 볼만하다. 화려한 사운드와 변화무쌍한 컴퓨터 그래픽 효과도, 시종일관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데 모자람이 없다. 또 다른 타이틀로는 프랑스에서 700만명이라는 사상초유의 관객을 동원했던 액션 스릴러 <늑대의 후예들>이 있다. 본편 영화를 수놓은 와이어 액션 외에도, 감독의 오디오 코멘터리 등 제작 과정에 관련된 수많은 부록들이 재미를 더해준다.

하지만 이미 검증된 ‘킬링타임용’ 영화의 대명사 <맨 인 블랙 2>의 디브이디 타이틀만한 것은 없다. 물론 본편 영화의 경우 1편에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 때문인지 타이틀에는 엄청난 양의 부록이 수록되어 있다. 본편 영화가 들어있는 첫 번째 디스크만 해도, 배리 소넨필드 감독이 직접 끌어나가는 두 종류의 오디오 코멘터리와 영화 중간에 나타나는 아이콘을 따라 들어가면 제작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Alien Broadcast’ 코너가 수록되어 있을 정도. 더불어 각종 예고편과 함께 같은 제목의 게임을 구경해볼 수 있는 ‘Frank's Favorites’ 코너도 준비되어 있다.

부록으로만 가득 차 있는 두 번째 디스크의 내용은 더욱 화려하다. 일단 극장용 엔딩 후에 일어나는 작은 사건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엔딩’ 코너가 눈에 띈다. 또한 9개의 장으로로 나뉘어져 제작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돌아볼 수 있는 방대한 양의 ‘Special Delivery: MIIB ORB’ 코너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이한 세트 디자인과 기괴한 외계인의 모형 제작에 관한 내용을 보다보면, 정말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될 정도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 코너마다 한글 자막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꼭 메뉴화면에 떠있는 ‘Subtitles’로 들어가 일일이 한국어 설정을 다시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처음에는 디브이디 타이틀 안에 있는 설명서를 참조해야 할 만큼 꽤나 번거로운 작업이다.

맨 인 블랙 2

Special Edition (2002)

감독- 배리 소넨필드

자막- 한국어, 영어, 포르투갈어

화면비-아나몰픽 1.85:1

오디오-돌비디지털 5.1

지역 코드-3

출시사-콜럼비아

이철민/디브이디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