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꿈은 강산을 한번 바꾸고서야 실현되었다. 90년대 초반, 최초의 기획안이 데스크에 오르고, 객관적 자료의 부족과 방향성의 상실로 큰 틀만 제시된 채 좌절, 93년 다시 한번 재기를 노리지만, 이번엔 재정 부족으로 꿈을 접는다. 새로운 세기를 앞둔 97년 비로소 시대의 요구에 맞아떨어진다는 판단하에 본격적인 꿈의 무대가 마련된다. 진기웅과 손현철이 책임 프로듀서를 맡아 두팀의 탐사대를 꾸리고, 장장 1년6개월 동안 20여개 나라를 떠돈다. 촬영지가 대부분 추운 지역이라 카메라가 얼고, 동상과 낙상에의 위험에 끊임없이 노출된 상태로 촬영을 강행한다. 그러던 중 알래스카 베링해협 한가운데서 안개와 유빙에 휩싸여 죽음의 공포를 맛보기도 했다. 현장을 취재하면서 담은 관련 석학들의 인터뷰가 30분짜리 테이프로 무려 700여개에 달해 편집하는 데만 1년이 소요됐다. 그런 혹독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테이프는 견본시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4개국 등지에 수출 가계약을 맺은 상태. 앞으로 프로그램의 내용을 정리한 서적과 교육기관에서 영상자료로 쓰일 비디오를 제작할 예정이다. 그들의 다음 작품 역시 철저한 해외 마케팅을 목표로, 현재 촬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