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Enjoy TV > TV 가이드
케이블 영화 <샤인>
2001-04-12

날아라, 아마데우스여!

Shine 1996년, 감독 피터 힉스 출연 제프리 러시

OCN 4월15일(일) 오후 6시

“처음부터 내겐 없었지. 높이 오를 수 있는 날개. 진실이란 언제나 그렇듯 깊은 상처를 비웃을 뿐.” 어느 노래가사처럼 <샤인>은 날개를 잃은 한 음악인에 관한 영화다. 어린애처럼 투정을 부리고 예기치 못한 돌발행동을 일삼는 그이지만, 일단 피아노 앞에만 앉으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손가락이 저절로 건반 위를 달리면서 멜로디를 만들고 리듬을 만든다. 혹자는 그를 사기꾼이라고 부르고 혹자는 천재라고 칭하기도 했다. 영화 <샤인>은 데이비드 헬프갓이라는 한 피아니스트의 격정적인 삶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데이빗은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인물이다. 그는 혈연에 집착하는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유학길을 떠난다. 데이빗은 학교에서 점차 뛰어난 피아노 솜씨를 인정받지만 그에 비례해 가족에 대한 부담감도 점차 커간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습하던 데이빗은 연주 도중 쓰러진 뒤 병원신세를 진다. 병원에 수감되어 있던 그는 세월이 흐른 뒤 재기에 성공하고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공연을 갖는다. <샤인>은 전기영화이자 음악영화다. 라흐마니노프에서 비발디에 이르는 클래식 음악은 영화 내내 보는 이의 이목을 잡아끈다. 특히 몇 가지의 피아노 소품이 앙증맞게 영화 속에 삽입되어 있는데 영화에서 제프리 러시는 직접 연습한 피아노 솜씨를 과시한 바 있다. <샤인>은 천재로 태어났지만, 예민함과 병적인 기질로 인해 스스로의 재능을 갉아먹는 한 음악인의 내면, 그리고 그의 궁극적인 홀로서기 과정을 훌륭하게 영상으로 조합해냈다. 제프리 러시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