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거덕, 끼이익. 공포영화 3편을 한번에 보여주는 영화 <쓰리> 홈페이지의 문이 열리는 소리다. <쓰리>는 한국-홍콩-타이, 아시아 3개국 영화계 실력자들이 뭉쳐서 만든 ‘무섭고 이상한 3가지 이야기’다. 세 나라의 특기를 충분히 활용하는 제작과정 중에서 홈페이지 제작은 당연히 인터넷과 디자인이 발달한 우리나라의 몫이다. 소름끼치는 음향효과와 잔잔한 음악에 최소한의 색깔로 이루어진 미니멀한 디자인은 호러 홈페이지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영화마다 20개의 풍부한 스틸을 제공하여 각 영화의 서로 다른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김지운 감독의 <메모리즈>나 진가신 감독의 <고잉 홈>도 오싹하지만, 특히 궁중 인형극에 얽힌 탐욕과 저주를 그린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휠>의 인형극 이미지는 가장 스타일리시한 공포를 던져준다. Sound Off를 선택한 상태인데도 갑자기 소리가 나서 화들짝 놀라게 하는 등 컴퓨터를 끄고 싶어질 정도다. 열대야로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분들에겐 추천하고 싶지 않은 홈페이지다. 영화는 8월23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윤효진
<쓰리> 한국 공식 홈페이지 : http://www.moviethr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