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아동용 과학서적 마지막 장에 빠지지 않고 나왔던 세계7대 불가사의나 사라진 고대문명에 관해 읽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세상엔 과학으로도 풀지 못한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였을까. 너무 어려서 불가사리인지 불가사의인지조차 헷갈렸지만 그 내용만큼은 상당히 매혹적이었다. 그중에는 넓은 밭에 외계인이 왔다간 흔적인 듯한 거대한 표식이 있었다. <싸인>은 바로 그 표식에 관한 영화다. <식스 센스> <언브레이커블>에 이어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현실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초자연적 존재를 가지고 다시 나타났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풀스크린으로 대면하게 되는 ‘그것은 흔적인가?’ 코너는 전세계에서 이 신비한 표식을 목격한 사례들을 알려준다. 이때 발견되는 코드번호를 놓치지 말고 ‘카드수집게임’의 12개 카드에 입력하면 배우 인터뷰와 ‘싸인’에 관한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영화와 닮은꼴인 사이트는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많은 정보가 담겨 있지만 거기에 이르기까지는 가느다란 실마리를 잘 따라가야만 한다. 모든 것은 마우스를 쥔 당신의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다.윤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