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았는데도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6월 한달 월드컵으로 엄청난 관객 감소를 겪고도 이런 수치를 기록했다는 건 참으로
놀랍다. 한국영화는 정말 한국축구팀처럼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폭주기관차인가. 아니면 아슬아슬한 과속일까. 지난 7월1일 아이엠픽처스가 발표한
‘2002년 상반기 한국영화 결산 리포트’를 보며 점검해보자.
1. 한국영화 점유율 46%
아이엠픽처스가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6월30일까지의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46%. 지난해 말 충무로 제작자들이 “당분간 한국영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보합’ 전망을 내놓긴 했지만, 대부분 “2001년만 하겠는가?”라는 견해를 주석처럼 달았던 것을 상기한다면, 충무로의 기대를
넘어선 수치임엔 틀림없다.
무엇보다 상반기 서울관객 수가 크게 늘었고, 이러한 분위기를 한국영화가 주도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지난해 상반기 개봉작 수는 141편.
이들 개봉작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1494만1116명. 이에 견주어 올해는 6편이 줄어든 135편이 개봉했다. 그러나 관객 수는
1843만703명으로 무려 23.3%의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00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약 59%가 증가한 수치다. 38편이 개봉한 한국영화는
작품당 평균 관객동원 수에서 19만7400명으로 9만2060명에 불과한 외화를 크게 앞질렀다.
그렇다면 충무로의 승리인가? 아직 이르다. 할리우드 직배사의 화제작들이 성수기인 여름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직배사 역시 상반기엔 극장비수기인
3∼5월이 끼어 있어 한해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그러나 단언은 몰라도 예측은 가능하다. 실제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매년 전체 관객 수 중 상반기 관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42∼43%나 된다.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이 기간 동안 전체 관객 수의 증가와 함께
껑충 뛰어오른 한국영화의 점유율(2000년-24.6%, 2001년-38.2%)은 하반기 한국영화의 지속적인 상승세에 기대를 걸게 만드는 것이다.
2. 대박ㆍ중박의 골고른 선전
고무적인 현상은 <친구>의 독주로 일궜던 기적을 올해는 서너편의 한국영화가 고루 분투해서 얻었다는 것이다. 서울관객 159만4761명을 불러들인 <집으로…>에 뒤이어 <공공의 적>(116만3천명)이 따랐고, 이 밖에도 (88만2400)를 비롯 <취화선> <해적, 디스코왕 되다> <나쁜 남자> 등 다양한 장르, 성향을 띤 9편의 영화들이 서울에서 30만명 이상의 흥행성적을 낸 것은 주목할 만하다(<표1> 참조). 특히 무명의 연기자를 기용, 한국영화 활황에 시동을 건 <집으로…>를 비롯 <결혼은, 미친 짓이다> <재밌는 영화>가 잇따라 개봉한 4월에 한국영화가 끌어들인 관객은 179만4036명으로 시장점유율이 무려 59.3%까지 치솟았다.
3. 해외시장ㆍ국제영화제서도 대박
뜨거웠던 것은 국내뿐만이 아니었다.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고, 이어 <마리이야기>의 이성강 감독이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차지해 시선을 끌었다. 해외 수출액 또한 급상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영화의 수출액은 1125만달러. 하지만 올해는 <집으로…>가 파라마운트영화사에 23만달러에 팔린 것을 비롯해 상반기 동안에만 이미 1천만달러를 돌파했다. 또한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을 넘겨 화제를 모은 <엽기적인 그녀> <조폭 마누라> 등 지난해 흥행작들도 홍콩과 베트남 등지에서 개봉,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는 등 활발한 지원사격을 펼치면서 전체 한국영화의 해외시장 확보에 큰 조력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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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상반기
개봉 한국영화 관객 수
연번
제목
개봉일
제작사
감독
관객 수(명)
이월1
와이키키 브라어스
2001년 10월26일
명필름
임순례
8만9700
이월2
달마야 놀자
2001년 11월8일
씨네월드
박철관
130만6400
이월3
화산고
2001년 12월8일
싸이더스
김태균
61만3300
이월4
두사부일체
2001년 12월14일
제니스
엔터테인먼트
윤제균
121만5900
이월5
이것이 법이다
2001년 12월21일
AFDF
민병진
8만7210
1
나쁜 남자
1월11일
LJ필름
김기덕
30만4500
2
마리이야기
1월11일
씨즈
엔터테인먼트
이성강
5만2140
3
아프리카
1월11일
신승수
프로덕션
신승수
9800
4
건달본색
1월19일
BHJ시네마
방현준
400
5
공공의 적
1월25일
시네마서비스
강우석
116만3천
6
이소룡을 찾아랏
1월26일
드럭필름
강론
898
7
2009 로스트 메모리즈
2월1일
인디컴
이시명
88만2400
8
싸울아비
2월23일
모닝캄필름
문종금
1만2천
9
턴잇업
2월24일
팜 엔터
테인먼트
강용규
200
10
피도 눈물도 없이
3월1일
좋은영화
류승완
22만8800
11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3월1일
동녘필름
전수일
1130
12
버스, 정류장
3월8일
명필름
이미연
3만9600
13
스물넷
3월16일
박철수필름
임종재
1034
14
생활의 발견
3월22일
미라신코리아
홍상수
12만9200
15
정글쥬스
3월22일
싸이더스
조민호
29만8250
16
복수는 나의 것
3월29일
스튜디오박스
박찬욱
17만8100
17
집으로…
4월5일
튜브픽쳐스
이정향
159만4761
18
몽중인
4월5일
가인필름
이경영
4900
19
재밌는 영화
4월12일
좋은영화
장규성
38만7천
20
아이언 팜
4월19일
네와이즈 필름
육상효
2만9400
21
울랄라 씨스터즈
4월26일
메이필름
박제현
24만9830
22
결혼은, 미친 짓이다
4월26일
싸이더스
유하
42만548
23
해피데이
4월27일
삼홍기획
박종희
300
24
KT
5월3일
디지털
사이트코리아
/ 씨네콰논
사카모토
준지
60025
25
일단 뛰어
5월10일
기획시대
조의석
21만9198
26
취화선
5월10일
태흥영화
임권택
42만8229
27
오버 더 레인보우
5월17일
강제규필름
안진우
24만6308
28
네발가락
5월17일
파이시스필름
계윤식
8만1211
29
후아유
5월24일
디엔딩닷컴
최호
9만1010
30
필름메이커
5월24일
알지
프린스필름
레지스
게벨바쉬
147
31
묻지마 패밀리
5월31일
필름있수다
박광현,
박상원
20만8330(*)
32
미워도
다시 한번 2002
5월31일
제이웰
엔터테인먼트
정소영
1만1062
33
해적, 디스코왕 되다
6월6일
기획시대
김동원
39만7152(*)
34
예스터데이
6월13일
미라신코리아
정윤수
12만1843(*)
35
마고
6월13일
RMJC
강현일
1만1천
36
뚫어야 산다
6월21일
태창엔터테인먼트
고은기
1만8090
37
미션 바라바
6월21일
키네마 서울
사이토
고이치
410
38
챔피언
6월28일
진인사필름
곽경택
16만5600(*)
(서울 개봉관 기준 6월30일까지 집계, *는 현재 상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