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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국영화 상반기 결산(2)
2002-07-11

아직은 샴페인을 터뜨리지 말자

4. 직배사 점유율 하락

한편, 할리우드 직배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상반기 배급사별 관객동원 현황(<표4> 참조)이 보여주듯, 국내 극장가에서 직배사의 점유율은 29%까지 떨어졌다. <반지의 제왕> <디 아더스> <뷰티풀 마인드> <소림축구> 등 시네마서비스와 CJ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영화사가 수입·배급한 5편의 영화가 기존 직배사의 텃밭이라고 여겨지던 외화흥행순위 상위권에 대거 진입했다. 한국영화 전문배급사를 표방한 청어람, KTB엔터테인먼트와 강제규필름 등이 손잡고 만든 A-Line 등이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도 이들 직배사들을 옥죄었다. 배급대행을 넘어 브에나비스타가 <폰>에, 콜럼비아트라이스타의 본사인 소니픽처스가 <실미도>에 투자를 결정한 일은 지난해부터 가속화한 직배사의 추락을 막으려는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

5. 편당 제작비 3.6억원 증가

한국영화의 계속된 경이적 질주에도 불구하고 충무로에는 여전히 근심이 드리워진 것처럼 보인다. “전국 100만명의 관객이 들어도 손해를 걱정해야 한다”는 제작자들의 탄식도 여전히 높다. 38편의 개봉작 중 국내흥행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5∼6편에 불과하다. “시스템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한 유력제작자의 말도 일리가 있다. 급증한 제작비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음은 이번 통계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2002년 상반기 편당 평균 총제작비는 2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2.3%가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개봉한 모든 영화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충무로의 주요 제작사들이 체감하는 제작비 상승률은 “해마다 30%씩 늘어난다”고 봐도 무방하다.

마케팅(P&A) 비용의 가파른 상승도 제작비를 불린 원인 중 하나다. 5년 전 불과 20%에 불과하던 P&A 비용은 현재 총제작비 중 32.8%를 차지할 정도로 부쩍 늘었다. 지난해 엄청난 물량공세를 퍼부었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편당 9.7억원으로 다소 누그러졌지만, 요즘에 마케팅비 10억원은 기본이다. 물론 이 자금을 회수할 만한 관객호출 효과가 있다면 별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서울관객 16만6천명이 들어야 벌충할 수 있는 돈을 뽑기란 녹록한 일이 아니다. 특히 와이드 릴리스와 공세적인 마케팅이 현재 흥행의 기본 옵션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작품들이 흥행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아닌 탓에 후유증은 심각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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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상반기

관객동원 현황

구분

편수

관객 수(명)

점유율

(전년도 상반기 대비 증감률)

한국영화

43(2001년 개봉 이월 5편)

848만8191

46.1%(+21.5%)

외국영화

108(2001년 개봉 이월 11편)

994만2512

53.9%(-0.1%)

151(2001년 개봉 이월 16편)

1843만703

100%(+8.8%)

(서울 개봉관 기준)

배급사별 관객동원

현황 추가

순위

배급사명

관객동원

작품 수

편당 관객평균

1

CJ엔터테인먼트

460만3335

15

30만6889

2

시네마서비스

438만2617

12

36만5218

3

콜럼비아트라이스타

198만5619

11

18만511

4

워너브러더스

176만8536

9

19만6504

5

씨네월드

120만4930

7

17만2133

6

A-라인

101만7690

6

16만9615

7

청어람

97만9268

4

24만4817

8

20세기 폭스

57만7149

10

5만7715

9

UIP

55만3271

9

6만1475

10

코리아픽처스

48만2898

4

12만725

*자료제공: IM픽쳐스

2002년 상반기

관객 20만명 이상 동원한 외화관객 집계

연번

제목

국적

배급사

관객 수(명)

1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미국

워너브러더스

162만2670(*)

2

반지의 제왕

미국

시네마서비스

138만7200

3

스파이더 맨

미국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114만1583

4

디 아더스

미국

미로비젼, 씨네월드

71만6100

5

오션스 일레븐

미국

워너브러더스

61만8900

6

뷰티풀 마인드

미국

CJ엔터테인먼트

60만4700

7

몬스터 주식회사

미국

브에나비스타

54만6500

8

물랑루즈

미국

20세기 폭스

52만9500(*)

9

블레이드2

미국

씨네월드

32만8400

10

블랙 호크 다운

미국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32만1800

11

소림축구

바닐라 스카이

홍콩

미국

시네마서비스

UIP

28만7206

28만4100

12

브리짓 존스의 일기

미국

UIP

26만8800(*)

13

타임머신

미국

워너브러더스

24만9600

14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미국

20세기 폭스

22만7400

15

레지던트 이블

미국,독일

시네마서비스

22만5896(**)

16

패닉 룸

미국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21만9150(**)

17

스콜피온 킹

미국

20만6500

(*는 2001년 개봉작, **는 현재 상영작으로 6월30일까지 관객 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