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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8호 [인터뷰] 가족을 이해하는 법 , <이마고> 데니 우마르 피차예프 감독
조현나 사진 박종덕(객원기자) 2025-09-24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능숙해 보이지만 우마르 피차예프 감독은 평소 “셀피(selfie)조차 잘 남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단지 자신이 주인공인 영화니 제작진을 믿고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자전적 다큐멘터리인 <아미고>가 처음 기획된 것은 2018년이었다. 친척의 초대로 우마르 피차예프 감독이 조지아의 판키시에 놀러가게 됐는데 겸사겸사 어머니가 조지아에 사둔 땅을 보게 됐고, 아버지는 그 땅에 집을 짓는 걸 도와주겠다고 말한다. 우마르 피차예프 감독은 조지아에서 수많은 이와 대화를 나누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건 그가 “평생 거의 이야기를 나눠본 적 없는” 아버지와 길게 이야기하는 후반부 신이다. 그의 고향 체첸 공화국에 내전이 일 때 가족을 두고 떠났던 아버지와 우마르 피차예프 감독은 결혼, 가족, 정착에 관해 솔직하게 논한다. “사실 <이마고>는 이 대화 신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2시간 동안 원테이크로 촬영했는데 감정적으로 몰입하니 카메라의 존재를 잊고 말하게 되더라. 내 마음 속에 분노가 있다고 여겼는데 나중에 촬영본을 보니 의외로 침착해 놀랐다. 대화를 통해 아버지와 내가 서로를 이해했고, 감정적으로 더 강해졌다고 느낀다.” ‘성충’을 뜻하는 <이마고>라는 제목은 “생물학을 전공한” 그의 아버지가 “일부 곤충은 완전하게 자라지 못하고 중간 단계에서 애매하게 성장이 멈추는 경우”에 관해 말한 데에서 착안했다. “그 말을 하실 때 본인, 나, 사회 중 무엇을 가리키는 건가 싶어 흥미롭다고 생각해 제목으로 넣게 됐다.” <이마고>를 통해 “평화를 얻었다”는 우마르 피챠예프 감독은 칸영화제 최고의 다큐멘터리에게 주어지는 황금눈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현재 <이마고> 프로듀서인 알렉산드라 멜로와 극영화 <마스팔로마스>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