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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후의 TV편성
2002-06-19

연속극아, 시사토론아 어디로 갔니?

월드컵 경기는 최고의 콘텐츠다. 축구중계에 재방송에 중요장면 요약본에다가 오락 프로그램은 축구 응원전에 간 연예인에, 축구선수 가족 관람기가 더해지고 뉴스는 월드컵 전후좌우를 취재하기에 바쁘다. 월드컵 경기의 경우, 주요한 월드컵 경기를 모든 방송사에서 똑같이 방영한다. FIFA 공식 지정 독일 미디어그룹 키르히스포츠 AG가 찍은 화면을 전송하기 때문에 화면은 몇가지 CG를 제외하면 똑같다. 똑같은 화면 방송의 결과는 캐스터들의 해설 비교로 집중되었다. 똑같은 화면이 지겨워도 방송사들에 조율에 기대를 걸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 메이저리그 방송권 계약 등으로 카르텔이 깨진 이후로 방송사들의 서로간의 조율은 자율성을 잃었다. 여하튼 3방송사가 전경기를 중계하지는 않는 것은 FIFA가 요구하는 방송권에 따르는 돈인 것 같다. FIFA는 전세계 방영권으로 2조180억원의 돈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단순하게 비약하자면 똑같은 화면을 보기 위해서 우리는 많은 방송 콘텐츠를 잃었다. sbs 일일연속극 <오남매>는 5월29일 이후로 방송이 중단되었고, MBC는 6월3일 월화 미니시리즈 <위기의 남자>를 2회 연속 방영하며 끝낸 이후로 후속 프로를 편성하지 않고 있다. 일일연속극 역시 5월29일 마지막회 <매일 그대와>를 내보내고 아줌마들의 중독성 시청의 맥을 끊었다.

다시 비약하자면 똑같은 방송 화면을 보기 위해서 지방의회 투표 선거율은 극도로 낮아졌다. 월드컵 방송을 편성하면서 화면에서 제일 많이 사라진 것은 시사 토론 프로그램들. 시사 토론 프로그램들은 지방의회 선거 이슈를 다루는 것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sbs는 <그것이 알고 싶다> <토론공방>이 없어졌으며, MBC는 은 5월23일 경기도 지사 토론회를 끝으로 3주간의 휴식에 들어갔다. 선거전 막바지의 언론들의 행태는 궁금하지만 <미디어 비평>은 6월7일치 편성에서 사라졌다. 모두 월드컵 중에도 살아남은 드라마보다 시청률이 낮기 때문이다.▶ 뻔하지 않은 불륜드라마 <거침없는 사랑>

▶ 월드컵 이후의 TV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