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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호 [프리뷰] 후루카와 고 감독, '가네코의 영치품 매점'
박수용 2024-10-04

<가네코의 영치품 매점>Kaneko’s Commissary

후루카와 고 / 일본 / 2024년 / 126분

10.04 C3 19:30 / 10.10 C7 16:30

물리적 접촉이 허락되지 않는 응시와 대화의 기술인 면회는 어쩌면 가장 사려깊은 소통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교도소 수감자의 가족을 위한 영치품 전달과 면회 대리 서비스를 운영하는 가네코는 이 두가지가 수감자들의 절대적인 권리라고 말한다. 그의 원칙은 아들의 학교 친구를 무참히 살해한 사이코패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분노하고 슬퍼하면서도 그는 수감자 어머니의 청탁을 들어주지만, 아들이 교내 따돌림의 대상이 되면서 상황은 변화한다. <가네코의 영치품 매점>은 인간의 한 얼굴에 공존하는 선악의 모호성을 질문하는 스릴러이자 사람이 어떻게 서로의 결점과 과오를 인정하며 공존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드라마다. 아들의 피해를 발견한 가네코는 과거 자신을 수감자로 만들었던 잠재된 폭력성과 다시금 마주한다. 하지만 가족의 지지 덕분에 갱생했던 그는 이전처럼 충동에 굴복하지 않고 올바른 방식의 부성애를 체화한다. 또한 어머니를 살해한 야쿠자를 면회하려는 소녀를 가족의 일원으로 품으며 진솔한 대화와 고백을 끌어낸다. 이처럼 <가네코의 영치품 매점>은 법과 윤리 중 어떤 것으로도 변호하지 못할 잔여 감정을 품은 사람들을 보듬는 가족애와 면회의 따뜻한 공통점에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