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미국의 완구회사 해즈브로는 일본의 완구회사 다카라와 제휴를 맺고 ‘트랜스포머’ 프랜차이즈화에 돌입했다. 그래픽노블과 애니메이션에서 영화까지 확장된 변신 로봇은 아이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트랜스포머 프랜차이즈는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초의 애니메이션영화 <트랜스포머 ONE>을 공개할 예정이다. 영화는 오토봇의 총사령관 옵티머스 프라임과 디셉티콘의 수장 메가트론이 아직 전장에 발을 들이기 전, 오라이온 팩스(크리스 헴스워스)와 D-16(브라이언 타이리 헨리)으로 불렸을 시기의 이야기를 다룬다.
<토이 스토리4>에 이어 <트랜스포머 ONE>을 연출한 조시 쿨리 감독도 어린 시절에 “만화부터 애니메이션까지 <트랜스포머>를 보며 자란” 소년이었다. 이번 작품을 맡은 이유도 “옵티머스 프라임과 디셉티콘이 과거 각별한 사이였다는 사실이 스크린에 담긴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영원한 숙적인 옵티머스 프라임과 디셉티콘의 과거는 “두터운 형제애”로 묘사했다. 예정된 파멸을 앞두고 있는 “둘 사이의 상황이 악화될 때, 관객들도 함께 아파하기”를 기대하며 내린 선택이었다.
전작들과 달리 이번 영화는 트랜스포머들의 고향 사이버트론이 배경이다. 인간이 전혀 등장하지 않으면서 “트랜스포머들이 경험하는 세계가 곧 영화를 지탱하는 세계”가 되었다. 따라서 “인간의 관점에서 트랜스포머들의 압도적인 크기에 집중했던” 기존 작법과 반대로 “트랜스포머보다 더 거대한 세계인 사이버트론”을 구성했다. 그 결과 황무지였던 원작의 사이버트론은 “생기 넘치고 아름다운 행성”이 됐다. 제작진은 “지구에 있는 화려한 광물들의 색감”을 차용해 “바람, 물의 흐름처럼 자연현상이 돋보이는 유기체적인 금속 공간”처럼 사이버트론을 묘사했다.
트레일러를 통해 공개된 트랜스포머들의 디자인은 40년 전 최초의 프랜차이즈인 트랜스포머 G1(제너레이션 원)을 떠올리게 한다. 조시 쿨리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란 G1 시리즈의 디자인은 가독성이 뛰어났다”며 “트랜스포머가 주인공인 만큼 행동과 감정을 명확히 드러내는 G1 특유의 디자인에 제작진만의 디테일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트랜스포머는 미디어믹스마다 서로 다른 세계관이 존재한다. 조시 쿨리 감독은 처음 이 영화를 맡을 당시 “해즈브로사에서 트랜스포머 프랜차이즈의 모든 세계관과 설정이 담긴 매우 두꺼운 사전을 건넨” 일화를 언급하며, “고유의 설정과 제작진만의 해석을 모두 담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팬뿐만 아니라 시리즈를 잘 모르는 관객도 쉽게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