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ese Now: Redux 2000년, 감독 프랜시스 코폴라 출연 말론 브랜도 6월6일(목) 밤 10시
<지옥의 묵시록>(1979)이 전쟁영화의 걸작임을 상기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새롭게 탄생한, 새로운 버전의 영화다.” 코폴라 감독은 감독의 의도를 온전하게 복원한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특수임무를 맡은 윌라드 대위는 몇명의 대원들과 음습한 공간들을 헤매게 된다. 도중에 그는 기이한 경험들과 마주치게 된다. 서핑을 고집하는 군인, 많은 남성들 앞에서 쇼를 벌이는 직업여성들, 그리고 천국을 가장하고 있지만 광기의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커츠, 그의 왕국을 만나게 된다. 이 과정은 단순하게 반전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 인간 내부를 향한 한편의 신화적인 여행과도 같다.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에선 원작에선 볼 수 없었던 장면도 있다. 윌라드 대위와 프랑스인들과의 만남, 그리고 윌라드와 커츠가 베트남전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이 그렇다. 전쟁터를 한편의 지옥으로 묘사하려는 연출자의 의도가 좀더 구체적으로 반영되어 있는 것. 원래 <지옥의 묵시록>은 할리우드 시스템 내부에서 최대의 ‘이벤트’를 벌여보려는 코폴라 감독의 장대한 포부와 야심을 담고 있었다. 또한 영화는 감독의 일관된 주제의식을 담고 있는데 <대부> 시리즈 등에서 그는 위협받는 남성성의 신화를 재건하려는 의욕을 보인 바 있다. <지옥의 묵시록>에선 배경이 광기어린 전쟁터로 옮겨졌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