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과를 졸업한 후엔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가장 먼저 영화감독을 떠올리겠지만, 영화 전공자가 택할 수 있는 직업은 단순히 연출자에 한정되지 않는다. 영화 한편이 관객과 만나기 위해 필요한 단계들, 기획부터 제작과 배급, 홍보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다. 최근엔 영화 전공자들이 단순히 영화계에만 머무르지 않는 추세다. 유튜브와 웹드라마를 아우르는 뉴미디어 산업으로 진출해 가진 역량을 화려하게 펼치고 있다. 영화 전공자들이 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진로를 몇 가지 소개한다.
연출 및 제작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고,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칸영화제 감독상을 거머쥐며 한국영화계엔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이들의 뒤를 이을 신진 창작자들은 마찬가지로 영화감독의 꿈을 안고 영화과에 입학한다. 장비 사용법부터 시나리오 구상, 습작과 단편을 거쳐 장편에 이르기까지. 영화 제작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쌓기에 영화과만큼 좋은 환경도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영화과 학생들은 연출 외에도 제작 전반의 다양한 파트를 폭넓게 경험한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듀서(제작자)와 시나리오작가, 촬영감독, 편집감독, 미술감독, 조명감독 등 영화 전공자가 택할 수 있는 제작 분야의 직업은 수갈래로 나뉜다.
기획, 투자, 배급, 홍보
영화 제작자는 작품을 기획하고 시나리오와 감독을 발굴해 제작, 완성에 이르는 과정을 총괄하는 곳이다. 투자배급사는 작품이 제대로 만들어지도록 자본을 투자받고 완성된 영화를 극장에 걸기 위한 배급, 마케팅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홍보사는 개별 작품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실행한다. 요컨대 영화 한편이 만들어지기 위해선 제작사와 투자배급사, 홍보사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영화 기자 및 영화 평론가
영화 기자와 영화 평론가는 관객에게 영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영화 기자의 주된 업무는 신작을 리뷰하고 작품에 참여한 감독, 배우, 스탭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며 영화계 소식을 취재해 뉴스를 내보내는 것이다. 한편 영화 평론가는 영화에 관한 보다 깊은 사유를 글로 전한다. 작품 한편의 매체적 특성과 의미에 관해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비평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팟캐스트, 유튜브와 같은 오디오·영상 콘텐츠 등 영화 기자와 영화 평론가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영화 외 영상 콘텐츠
국내외 OTT 플랫폼 수가 늘어나고 숏폼 콘텐츠와 시리즈물이 성행하면서 영화 전공자가 나아갈 수 있는 창구는 더욱 넓어졌다. 시나리오작가, 연출자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계 플레이어들이 드라마 연출도 겸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이러한 미디어 산업의 변화를 반영해 영화과에서도 학생들이 영화 외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해 제공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해당 교과목를 통해 배운 연출 기법을 다양한 영상물에 적용해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