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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5호 [프리뷰] 난디타 다스 감독, ‘배달의 기사’
김철홍(평론가) 2022-10-10

<배달의 기사> Zwigato

난디타 다스 / 인도 / 2022년 / 104분 / 아시아영화의 창

10월12일/17:00/롯데시네마 센텀시티 2관

배달 앱 ‘지가토’의 라이더로 일하고 있는 마나는 매일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가 배달 한 건을 완료하는 대가로 받는 수입은 15루피에 불과하기 때문에 마나는 필사적으로 오토바이를 몰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나의 삶이 근본적으론 하나도 나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마나가 지가토에 미친 듯이 몰입하는 것은 그가 부귀영화를 꿈꾸기 때문이 아니다. 그의 집착은 오로지 아픈 어머니와 두 아이를 포함한 자신의 가족을 먹여 살리겠다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그는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또 다시 오토바이에 몸을 싣는다. 그러나 그의 소박한 소망은 한 고객의 거짓 컴플레인 하나에 너무도 쉽게 무너져 내리고 만다.

칸영화제 초청작이었던 <만토>(2018) 이후 4년 만에 다시 부산을 찾은 난디타 다스 감독은 세 번째 연출작 <배달의 기사>에서 다시 한번 인도 사회에 존재하는 문제들을 조명한다. 감독이 이번 영화의 주인공으로 삼은 것은 배달 기사들이다. 팬데믹 시대를 거치며 “만약 라이더들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과연 어떻게 그 시기를 버텼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 것을 계기로 자료조사를 시작하게 된 감독은 그 과정에서 알게 된 디테일을 통해 날카로운 사회 비판 영화를 완성시켰다. 이를 통해 인도에 여전히 잔존해 있는 신분 제도를 비롯한 성별, 종교, 경제력에 따른 차별 문제가 그 얼굴을 드러낸다. 무거운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임에도 알 수 없는 귀여운 분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며, 감독이 준비해둔 엔딩 또한 상징적인 동시에 감동적이다. 인도의 국민 스탠드업 코미디언 카필 샤르마가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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