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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AN #2호 [프리뷰] 라즐로 추야, 안나 네메스 감독, '젠틀'
김수영 2022-07-08

<젠틀> Gentle

라즐로 추야, 안나 네메스 | 헝가리 2022년 | 92분 | 메탈 누아르

7.8 SO5 13:30 / 7.14 SO6 19:30

여성 보디빌더 에디나와 그의 코치 애덤은 대회에서 막 우승을 거뒀다. 한 보디빌더가 다가와 조언을 구하자 애덤은 보디빌딩이 균형에 관한 스포츠라고 강조한다. 카메라는 균형 잡힌 포즈를 선보이는 에디나의 자부심 넘치는 표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74%의 체지방 감소와 심각한 탈수를 주사와 약으로 견디는 그녀의 몸은 이미 균형을 잃은 상태다. 더이상 약을 감당할 돈도 떨어지고 급기야 에디나가 자신의 근육에 성적 패티시를 느끼는 남자들을 상대하는 일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신체와 영혼의 균형까지 뒤틀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균형과 불균형의 상태를 쉬이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체육관에서 쇳덩이를 견디는 일상의 무게와 대조되는 그녀의 외도와 쉼은 감각적이고 초현실적으로 표현된다. 생활의 균형이 무너지고 일상과 쉼의 무게감이 연거푸 뒤집히면서 영화는 무엇이 진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이고 균형인지 묻는다. 세계 챔피언 보디빌더인 에스테르 촌커가 에디나를 연기해 사실적이고 개성 있는 보디빌더 캐릭터를 완성했다.